서브에이스 절대 열세 보이며
세계 41위 후르카치에 1대2패

▲ 20일(현지시간) 이덕희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서 열린 ATP 투어 윈스턴세일럼오픈 단식 본선 2회전에서 후베르트 후르카치에게 포핸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사상 최초로 청각 장애 선수의 단식 본선 승리의 주인공이 된 이덕희(212위·서울시청)가 세계 랭킹 41위의 강호 후베르트 후르카치(폴란드)를 상대로 잘 싸웠으나 아쉽게 패했다.

이덕희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서 열린 ATP 투어 윈스턴세일럼오픈(총상금 71만7955달러) 대회 사흘째 단식 본선 2회전에서 3번 시드의 후르카치에게 1대2(6-4 0-6 3-6)로 역전패했다.

전날 1회전에서 헨리 라크소넨(120위·스위스)을 2대0(7-6<7-4> 6-1)으로 제압, 1972년 창설된 ATP 투어 사상 최초의 청각 장애 선수의 단식 본선 승리 기록을 세운 이덕희는 이날도 1세트를 선취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이날 이덕희의 상대 후르카치는 1997년생으로 이덕희보다 1살 많고 키(196㎝)는 이덕희(175㎝)보다 20㎝ 이상 큰 선수다.

단지 나이가 많고 키만 더 큰 것이 아니라 이달 초 ATP 투어 로저스컵 2회전에서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8위·그리스)를 꺾는 등 이덕희가 상대하기에는 여러모로 힘겨운 상대였다.

1세트를 내준 후르카치는 2세트부터 대반격에 나섰다. 2세트를 6대0으로 마무리한 후르카치는 3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4대0으로 훌쩍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덕희로서는 3세트가 아쉬웠다.

3세트 후르카치의 첫 서브 게임에서 브레이크포인트를 세 번이나 잡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게임스코어 0대2로 끌려가던 상대 서브 게임에서는 40대0에서 연달아 4포인트를 따내 다시 브레이크 기회를 얻었으나 역시 이번에도 브레이크에는 실패했다.

0대4에서 이덕희는 후르카치의 서브 게임을 기어이 따내 1세트 이후 처음으로 게임을 가져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곧바로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다시 내주면서 맥이 풀렸다.

하지만 이덕희는 이후 연달아 2게임을 만회, 3대5로 추격했고 이어진 상대 서브 게임에서 15대40으로 더블브레이크 포인트까지 잡으며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이 기회마저 살리지 못하고 2시간3분의 접전 끝에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서브 에이스에서 1대13으로 절대 열세를 보인 이덕희는 특히 더블폴트를 14개나 쏟아낸 점이 뼈아팠다.

다만 3세트 상대 서브 게임마다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아내는 등 3대6이라는 점수에 비해 내용 면에서는 분전했다.

귀국길에 오르는 이덕희는 9월 초 중국 챌린저 대회에 출전한 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중국 원정 경기에 태극 마크를 달고 나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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