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축제·상설무대 등 인기에
전년比 26만명 증가 207만명
상인들 “작년 보다 늘지 않아”
페르미 방식 집계로 이견 생겨

동해안 일대 해수욕장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방문객이 최소 20%에서 최대 80%까지 줄어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은 도리어 방문객이 10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정작 인근 상인들은 해수욕장 방문객이 오히려 줄었다며 방문객 통계 결과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21일 동구는 7월1일부터 8월20일까지 약 51일간 일산해수욕장에 주간 53만명, 야간 방문객을 포함할 시 207만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주간 43만명, 야간 포함 시 181만명 집계 결과와 비교하면 방문객이 주간은 약 10만명, 야간 방문객을 포함하면 26만명 가량이 증가한 셈이다.

동구 관계자는 “조선해양축제와 일산해수욕장 상설무대가 큰 인기를 끌었다. 또 빛의 거리가 조성돼 야간 시간 대에 사진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특히 야간시간대 방문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는 동구에서 발표한 올해 방문객 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횟집을 하고 있는 한 상인은 “지난해보다 (방문객이)늘어났다니 이해가 안 된다. 우린 여기서 항상 장사를 하기 때문에 방문객이 늘고 줄어드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는데, 지난해하고 비교해 줄었으면 줄었지 늘진 않았다”고 말했다.

지자체와 현장에서의 방문객 체감이 다른 이유는 방문객 집계 방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자체는 해수욕장 방문객 수를 집계할 때 ‘페르미 추정방식’을 이용한다. 낮 시간대 단위 면적당 인원을 센 뒤 해수욕장의 넓이를 곱하는 방식으로 집계가 이뤄지기 때문에 방문객 수의 편차가 클 수 밖에 없다.

부산 해운대구는 페르미 추정방식으로 방문객 수가 뻥튀기 되거나 오히려 야간 방문객 수가 평가절하돼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자 지난 2017년부터 휴대전화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통계기법을 도입했다. 빅데이터 통계기법은 해수욕장에 30분 이상 머문 휴대전화 수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페르미 방식보다 좀 더 정확한 통계를 낼 수 있다. 김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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