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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꽃피는 동네 서점]개성과 감성이 뭉쳤다(2) 남구 페미니즘 책방 ‘바론’ 중구 헌책방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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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6  21: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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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울산 남구에 문을 연 페미니즘 책방인 ‘바론책방’의 내부 모습. 책장에는 페미니즘 전문 책방 답게 페미니즘 관련 서적이 빼곡히 꽂혀 있다.

여성운동가 강미라씨의 ‘바론’
강씨가 직접 읽고 선별한 책 진열
독자 맞춤형 페미니즘 도서 추천
작은 앞마당 있는 헌책방 ‘달빛’
다양한 국내외 헌책 만날 수 있어
책 낭독·영어회화 등 각종 모임도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책방(서점) 생태계도 강산이 변하는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대형 책방이 곳곳에 들어섰고 골목에 자리잡고 있던 동네 작은 책방은 반대로 점점 모습을 감췄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울산에는 자신만의 정체성과 특색을 갖춘 책방들이 자리를 지키며 책 애호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점점 입지가 좁아지는 시장에도 불구하고 울산에서 최근 1년 새 새로 문을 연 작은 책방 2곳을 소개한다.



◇울산 첫 페미니즘 책방 ‘바론’

최근 페미니즘은 출판업계에서도 대세라고 해도 무방하다. 책방에는 페미니즘 관련 도서만 모아둔 구역이 속속 생기고 있고 페미니즘 관련 도서들은 인기도서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만큼 여러 책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도리어 어떤 책을 먼저 구매해 읽어야 할 지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페미니즘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물론, 페미니즘을 더 깊게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겐 페미니즘 책방인 ‘바론책방(남구 돋질로 401번길 13 2층)’을 추천한다. ‘바론책방’은 울산여성회에서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운동가 강미라(42)씨가 울산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페미니즘 책방이다.

책장에는 페미니즘과 관련된 동화책부터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빼곡히 진열돼 있다. 진열된 책 대부분이 강미라씨가 직접 읽고 선별한 책들이다. 강씨가 방문객들에게 책을 맞춤형으로 추천해줄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강미라씨는 “책방을 찾아주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그 분에게 맞는 책을 찾아서 추천을 한다. 새로 나온 페미니즘 관련 서적은 직접 읽고 서평을 간단하게 SNS에 올리는데 서평을 먼저 읽고 구매할 책을 정하는 분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바론책방’에서는 페미니즘 관련 그림책을 중심으로 한 ‘그림페미’와 20~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이는 ‘저녁독서모임’ 등 다양한 독서모임도 함께 열리고 있다. 단순히 페미니즘 도서를 파는 책방을 넘어 함께 독서를 하고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의 역할도 하는 셈이다.

강미라씨는 “페미니즘 책과 독서모임에 대한 열망이 생각보다 크다. 남구는 물론 울주군에서도 페미니즘 독서모임 이야기를 듣고 찾아오시는 분도 있다”면서 “서울이나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아직 페미니즘을 낯설어 하는 분들이 많다. 페미니즘 책방으로 지역 사회에서 역할을 다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지난 5월 울산 중구 원도심에 문을 연 ‘달빛책방’의 내부. 헌책들로 채워진 책장과 아늑한 조명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헌책 헌터’를 위한 헌책방 ‘달빛’

한국출판문화진흥원에 따르면 전자책(e-book) 매출은 매년 전년대비 30% 이상씩 증가하는 추세다. 새책을 사도 전자책으로 사는 사람이 늘고 있단 뜻이다. 덕분에 요즘 헌책방 또는 중고책방이란 단어마저 점점 과거의 전유물이 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헌책의 매력을 찾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지난 5월 울산 중구 원도심에 문을 연 ‘달빛책방(중구 젊음의거리 41-7)’은 일명 헌책 헌터들을 위한 공간이다. 약 6000권의 국내·외 헌책들이 책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국내 도서의 경우 대부분이 달빛책방을 운영하는 유태정(41)씨의 책이었고, 원서의 경우 유씨가 과거 운영하는 호스텔을 방문한 외국인들로부터 받은 책들이다.

유태정씨는 “책방의 책은 매입도 하고 때론 기부도 받는다. 기부 받은 책에 대해선 가게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로 돌려준다. 포인트로는 다른 책을 사거나 음료를 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달빛책방 앞에는 작은 마당이 꾸며져 있어 원하면 헌책을 산 뒤 마당에서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물론 실내 공간도 존재한다.

특히 문화와 책을 접목한 다양한 모임도 매일 열리면서 복합문화공간이자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월요일에는 영어 회화스터디 모임을, 화요일은 책 낭독 모임을 한다. 외국인과 함께 모여 책을 읽으며 언어를 교환하는 모임도 운영중이다.

하지만 어려운 점도 있다. 헌책방의 경우 헌책만 팔아선 수익 창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달빛책방이 카페도 겸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유태정씨는 “수익은 거의 안나지만 책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어 헌책방을 열게 됐다. 헌책은 파지이자 폐품이지만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겐 다시금 귀한 한 권의 책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책을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 본인이 찾던 책을 우리 책방에서 찾고 행복해하는 분들을 보면 함께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이 캠페인은 울산광역시, 울산시교육청, 롯데케미칼, 한국동서발전, 한화케미칼이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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