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자 야음장생포동 주민자치부위원장

필자는 얼마 전 울산 남구청에서 시행하는 ‘베스트 행정서비스의 날’ 행사장을 방문했다. ‘베스트 행정서비스의 날’은 관공서가 주민들의 생활현장 속으로 직접 찾아가 한자리에서 각종 생활불편 사항을 해결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장행정 서비스로 매번 행사가 있을 때마다 종종 방문하곤 했다. 이번 방문에는 여러 부스들 사이에서 서명운동을 하시는 몇몇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서명운동의 요지는 울산에 깨끗한 연료인 천연가스로 친환경 천연가스 발전소를 건설하자는 내용이었다. 설명을 들어보니 발전소 건설시 고용유발효과가 1만여명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세수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현재 울산이 경기불황 여파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울산의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탤 수 있다니 기쁜 마음으로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주변 지인에게 서명운동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이미 이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6월에는 남구청에서도 서명운동에 동참하며 서명지를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처럼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이 직접 유치하려는 이유를 알고 싶어 알아보았더니 이미 시의회와 남구의회에서도 발전소 건설의 경제활성화 효과와 친환경성을 인지하고 2017년부터 매해 ‘친환경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촉구 결의안’을 발의 및 채택한 것을 알게 되었다.

결의안에서는 울산화력본부 내 건설부지와 송전선로, 공업용수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환경오염과 민원 없이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생산유발 효과 2조원 등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대안으로 발전소 건설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필자는 발전소 주변지역에 살고 있기에 발전소 건설로 인한 자연훼손이나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배출이 크게 염려가 되었으나 발전소 연료가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가스렌지의 연료와 동일한 천연가스(LNG)를 사용해 친환경적이라고 하니 안심이 되었다.

수 년 전에 밀양 송전선로 건설 등 발전소 건설 관련으로 주민들 간의 갈등이 크게 이슈가 되었다. 내가 사는 동네에 기피시설이 들어서면 환경오염 및 집값 하락을 우려해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발전소 건설은 우리 동네를 살기 좋은 동네로 발전하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표적 사례로 선암초등학교, 야음중학교 등 많은 울산지역 학교에서는 울산화력본부로부터 교육환경 개선 지원을 받고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암호수공원 무지개놀이터 역시 많은 예산을 지원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지역의 키다리 아저씨로서 지역 곳곳의 지역공헌사업에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게다가 동서발전 본사가 울산으로 옮겨온 만큼 지역인재 채용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었다. 본사 이전 지역인재 채용목표제를 운영해 울산지역 내 대학생 정원이 전국 대비 약 1%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2018년 채용 인원대비 울산지역인재 채용비율은 20.5%였다.

또한, 중·고등학생, 청년, 중·장년에 이르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 5월에는 ‘울산시 기능경기대회’ 우수 입상 고등학생을 후원해 지역 청년 우수기능인을 발굴하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중구청과 함께 ‘울산 희망 디딤돌 센터’를 설립해 퇴직자 250명과 자영업자 50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과 재취업 지원도 추진하고 있었다. 발전소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것이 우리 지역에 큰 힘이 되고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친환경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은 우리가 기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함께 유치해야 되는 선호시설인 것이다. 울산의 희망찬 ‘내일(tomorrow)과 내 일(my work)’을 위해 깨끗한 연료인 천연가스 발전으로 산업도시 울산의 재도약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은자 야음장생포동 주민자치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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