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북에 1점차 2위
3~4위, ACL 출전권 다툼
강등권도 ‘잔류 전쟁중’

▲ 3일 현재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수시로 K리그1 선두를 바꿀 정도로 초접전 양상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전북의 경기에서 울산 이근호(왼쪽)가 전북 이용을 제치고 드리블하고 있는 장면. 연합뉴스

꼭대기부터 맨 아래까지,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3일 현재 K리그1(1부리그) 28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는 팀은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다.

승점 60 고지에 선착한 전북은 리그 17경기 무패의 상승세로 3연패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만만치 않은 대항마를 만났다.

울산 현대가 단 1점 차인 승점 59를 획득,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북과 울산의 순위는 수시로 바뀔 정도로 초접전 양상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리그 중반을 훌쩍 넘어선 28라운드까지 1~2위의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한 건 2013시즌 이후 6년 만이다.

2013년 1위 포항 스틸러스가 52점, 2위 울산이 51점으로 선두를 다퉜다. 이후 5년 동안은 전북의 독주가 이어졌다.

2014~2018년 28라운드 1위는 줄곧 전북이었다.

2016년 ‘심판 매수 파문’으로 32라운드 이후 승점 9가 삭감돼 서울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던 것을 제외하면 전북은 이 기간에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엔 28라운드까지 전북(66점), 2위 경남 FC(승점 50)의 격차가 16점에 달했다.

당시 상·하위 6개 팀씩 그룹을 나눠 막판 경쟁하는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하기도 전인 33라운드에 전북이 조기 우승을 확정하면서 맥이 빠졌지만, 올해는 상황이 급반전했다.

3위 FC서울은 승점 47로 1~2위와는 다소 멀어졌으나 4위 강원 FC(승점 42), 대구 FC(승점 41)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 경쟁을 벌인다.

3~5위 간 승점 차도 최근 3년 중 가장 적다는 게 프로연맹의 설명이다.

이어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인 6위 상주(승점 39)는 7위 수원 삼성(승점 38), 8위 포항(승점 35), 9위 성남 FC(승점 34)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어 아직 어느 팀이 남을지 알 수 없다.

강등권에서도 10위 경남(승점 22),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0), 12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19)가 승점 3 이내의 살얼음판 같은 ‘잔류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지난 6개 시즌 하위권 세 팀의 평균 승점 차는 7.7점이었다.

순위표 전반에 걸친 이런 치열한 경쟁은 우승을 목표로 선수를 대거 보강한 울산을 비롯해 각 팀의 전력과 전술이 상향 평준화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앞날을 알 수 없는 순위 싸움은 팬들의 관심을 끌며 흥행으로도 직결됐다.

28라운드까지 K리그1 평균 유료 관중 수는 8112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5216명보다 3000명 가까이 늘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중계 평균 동시접속자 수도 지난해 28라운드까지 1만2648명에서 올해 2만1940명으로 73% 증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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