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3일 오후 서울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6일까지 재송부해달라 요청
시한 만료땐 임명 가능해져
전날 曺 기자간담회 관련
민주 “의혹 소상히 해명”
바른미래, 국조·특검 거론
평화 “원맨쇼로 무능 확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6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수순을 가시화하면서 정국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특히 한국당은 “임명을 강행한다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극한 대립을 예고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등 인사청문 대상자 6명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의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 오는 6일까지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후보자들의 임명시기에 대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결정할 부분이라 단정해 말할 순 없지만 물리적으로 7일부터 가능하다. 주말인 7~8일이 될지, 업무개시일인 9일이 될지 현재는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변했다. 청와대 안팎에선 주말을 거쳐 9일 임명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비롯한 보수야당의 강력 반발로 정기국회 초반부터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청와대의 임명 강행 기류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경고성 메시지도 발신했다. 아울러 전날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국회능멸 콘서트’ ‘대국민 변명쇼’라고 깎아내리면서 대여 공세를 강화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와 관련, “청문회장과 검찰 조사실에서 완전히 무너질 거짓과 선동의 만리장성을 쌓았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기어이 임명을 강행한다면 우리 정치는 회복할 수 없는 격랑에 빠져들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종말과 몰락을 알리는 신호탄과 함께 한국당 역시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바른미래당도 기자간담회에 반발하며 국정조사와 특검 카드를 거론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역시 원내대책회의에서 “법이 정한 인사청문회를 기자간담회로 대체하고 국민이 반대하는 범죄 피의자를 장관에 앉힌다는 임명 강행 시나리오에 따라 폭거를 저질렀다”며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조국의 원맨쇼로 의혹은 커졌고 무능만 확인시켰다”며 “조국을 버려라. 그것이 촛불의 명령이고 민심의 경고”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소명된 만큼 인사청문회 없는 임명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의 ‘몽니’로 국회 인사청문회가 불발된 상황에서 기자간담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도 주력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후보자는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후보자의 시간을 사용했고 많은 의혹과 관련해 소상히 해명했다. 해명이 진실했는지 이제 국민들의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3일 심상정 대표 주재로 열린 전략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적격 여부 판단을 위해 당내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로 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기 위해 숙의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결론을 보류하기로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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