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일인 8일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영화 상영관으로 향하고 있다.

8일 주차장·인근 도로 ‘빼곡’
영화상영 30분전 긴줄 이어져
‘홀로세’‘트리라인’ 등 인기
‘김창호, 히말라야의 방랑자’
주제로 고인 기리는 특별포럼
올해 최초 달팽이책방도 운영

지난 6일 개막된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영화제는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개막 1~2일차에는 예정된 상영작과 체험프로그램이 취소되는 등 한산했지만 태풍이 물러가면서 일요일인 8일에는 방문객이 크게 늘어나 성황을 이뤘다. 영화 마니아와 가족단위 방문객은 물론 공휴일을 맞아 영남알프스 등반을 마친 등산객들까지 행사장을 찾는 발길이 줄을 이었다.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원에서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영화제가 열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원은 점심식사가 끝난 뒤인 8일 오후 1시 전후부터 붐비기 시작했다. 태풍이 물러가고 날씨가 좋아지면서 행사장을 찾아오는 방문객이 늘어 총 3곳의 공식 주차장은 물론 주변 등억온천단지 도로 주변은 주차차량으로 빼곡하게 메워졌다. 알프스시네마관 앞에는 올해 영화제 경쟁부문에 참여한 해외영화를 보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매표를 하면서 영화상영 30분전부터 긴 줄을 서야만 했다.

경쟁작 중에서는 역경의 산악인을 주인공으로 한 ‘온두라의 시대’ ‘크레이그 효과’, 무더위를 단번에 날려 준 한겨울 산악다큐멘터리 ‘홀로세’ ‘트리라인’ 등이 특히 인기를 모았다.

▲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쿠르트딤베르거 강연회

첫날 개막작인 ‘피아노를 히말라야로’를 본 뒤 그 날의 감명을 이어가기위해 다시 행사장을 찾았다는 김영혜씨는 “그 동안은 영화제와 지역축제를 구분짓는 경계가 모호하다는 느낌이 많았다. 영화마니아로서, 주최측이 부대행사보다 영화상영에 방점을 둔 것 같아 반가웠다. 국내 최초 상영작 위주의 경쟁부문도 의미있지만, ‘아라비아의 로랜스’와 ‘찰리채플린’처럼 언제봐도 좋은 클래식영화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져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산악영화제’인만큼 이날 세미나실에서는 지난해 네팔 히말라야에서 유명을 달리한 고(故) 김창호 대장을 기리는 특별포럼도 마련됐다. ‘김창호, 히말라야의 방랑자’ 주제의 포럼에는 김 대장과 함께 산악활동을 해 온 등반전문가들이 참석해 불세출의 등반가이자 탐험가, 기록자, 비평가로서의 고인을 기리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행사장 내 영상체험관에서는 방문객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올해 처음으로 달팽이책방도 운영됐다. 야외데크에 조성된 책방에는 전세계 산악인들이 남긴 저서와 울산소설가 고 오영수의 작품집, 지역시인 정일근의 신작시집 등을 비치하고 편안하게 영남알프스의 능선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도록 의자를 배치해 호응을 얻었다.

한편 지난 6일 열린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은 12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성기·박중훈·정주영 등 영화인과 함께하는 그린카펫행사, 기념식, 가수 백지영의 축하공연, 개막작 ‘피아노를 히말라야로’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개막식에서는 2019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인 산악인 쿠르트 딤베르거(86·Kurt Diemberger·오스트리아)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그는 생존 산악인 중 유일하게 8000m급 고봉 14개 중 2개를 최초 등반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영상 및 사진전은 영상체험관에서 10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2019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10일 오후 7시부터 폐막식 및 시상식, 폐막작 ‘허니랜드’ 상영, 타이거JK와 윤미래의 폐막기념콘서트를 진행한 뒤 총 닷새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

앞서 태풍 링링 내습에 7일 야외에서 상영하려던 영화는 모두 취소됐다. 울주군 언양읍행정복지센터 야외 영화관인 언양극장2에서 상영 예정이던 ‘초콜릿 데이’ ‘타이키’ ‘봄을 짊어지고’ ‘프리 솔로’ 4편이 모두 취소됐다. 또 복합웰컴센터 인근 별빛야영장에서 상영예정이던 ‘레드불 단편’과 ‘네 번째 단계’도 중단됐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bl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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