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택배 배송 확인

소액결제 문자 등 속여 사기

지인사칭 신종수법도 ‘속속’

경찰·금융당국 주의보 발령

출처 미확인 URL클릭 주의

#. 직장인 박모(34)씨는 며칠 전 ‘[○○택배] 추석배송 물량 증가로 배송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배송일정을 확인하세요’라는 문자를 받았다. 추석을 앞두고 으레 지인으로부터 온 택배로 생각하고 문자 내용 속 링크를 누르려던 박씨는 링크 주소가 이상하다고 느꼈고, 직접 택배회사로 전화해 확인한 결과 스미싱(smishing) 문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

추석 등 명절만 되면 등장하는 택배 및 소액결제를 악용한 신종 사기 스미싱이 또다시 극성을 부릴 조짐이 일자 경찰과 금융당국·정보당국 등이 스미싱 피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ing)의 합성어로, 악성 앱 주소가 포함된 휴대폰 문자(SMS)를 대량 전송 후 이용자가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해 금융정보·개인정보 등을 탈취하는 신종 사기수법 중 하나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스미싱 탐지 건수는 17만6220건으로, 전년 동기간 14만5093건 대비 21.5% 증가했다.

추석 택배를 사칭한 스미싱은 명절 연휴만 되면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올해 7월까지 전체 스미싱 탐지 건수의 79.2%인 13만9645건이 택배사칭이다.

그나마 과거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 전화를 잘 받지 않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줄고는 있으나, 발신번호를 ‘010’이나 지역번호로 바꾸는 신종수법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인을 가장한 스미싱의 경우 지난해 전체 7470건에서 올해 7월말까지 3만4160건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전체 스미싱 탐지 건수의 5.9%에 불과하던 지인사칭 스미싱은 올해는 19.38%에 달할 정도다.

지인 사칭의 경우 모바일 상품권 선물이나, 추석인사 영상 등을 사칭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찰은 스미싱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택배 조회, 명절 인사, 모바일 상품권·승차권·공연예매권 증정 등의 문자 속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주소(URL)를 클릭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알 수 없는 출처의 앱이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평소에 스마트폰의 보안설정을 강화하고, 앱을 다운로드 받을 경우 문자 속 링크를 통해 받지 않고 공인된 개방형 시장을 통해 앱을 설치해야한다”며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해 업데이트 및 실시간 감시상태를 유지하고, 통신사 고객센터 및 홈페이지를 통해 소액결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거나 결제금액을 제한하는 것도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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