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확진 판정 이후 조사한 26마리 포함
환경 차관 “발생농가서 멧돼지로 바이러스 옮기지 않게 철저히 차단”

정부가 전국 야생멧돼지 1천여 마리를 조사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중국에서 ASF가 발생한 작년 8월부터 지금까지 전국 야생멧돼지 1천94마리를 검사한 결과 모두 ASF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1천94마리는 살아 있는 개체와 폐사체를 모두 합한 수치다. 1천94마리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 확진 판정이 나온 이달 17일 이후 검사한 멧돼지는 26마리다.

아직 감염경로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전국적으로 30만 마리에 달하는 야생 멧돼지가 ASF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활동성이 강한 야생 멧돼지로 ASF가 전파될 경우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 있다.

ASF 전염이 북한 지역의 멧돼지로부터 비롯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무장지대(DMZ) 등 전방 지역에서 폐사한 멧돼지에서 발생한 구더기·파리나 폐사체에 접근한 조류·곤충이 바이러스를 옮겼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국방부 협조를 얻어 북한에서 유입되는 임진강, 한탄강, 한강하구 등에서 시료를 채취해 ASF 바이러스를 검사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며칠 안에 하천 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시 ASF 발생 농가 주변에 있는 멧돼지 서식지역을 찾아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박 차관은 파주시로부터 자세한 상황을 전해 들은 뒤 ASF 발생 농가와 돼지 매몰지에 멧돼지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차단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는 발생 농가에서 야생멧돼지로 바이러스가 옮겨가지 않도록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SF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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