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각막에 산소와 포도당 등 공급

노폐물 씻어내 바이러스 감염예방도

안구건조증 방치땐 합병증 생길수도

신생아 눈물길 폐쇄증 마사지로 호전

성인 비루관막힘은 수술 등으로 치료

▲ 윤영선 아이윤메디컬센터 병원장이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눈물은 눈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각막과 결막을 끊임없이 적셔 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기도 하고, 눈을 깜빡여 혈관이 없는 각막에 산소와 포도당 등을 공급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눈물은 노폐물이나 먼지 등 이물질을 씻어내 바이러스감염을 예방하는 중요한 기능을 가진다. 따라서 눈물이 부족할 경우 ‘안구건조증’을 유발해 다양한 안과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또 눈물배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눈물과 관련된 다양한 안질환과 치료법에 대해 윤영선 아이윤안과 원장과 함께 알아본다.

◇안구건조증

요즘처럼 급격한 기온과 습도 변화가 지속되는 날씨에 안구건조증은 더욱 심해진다. 눈이 따갑거나, 시리다는 느낌, 이물감, 가려움, 충혈, 갑작스런 과다한 눈물, 흔히 침침하다고 느끼는 불편감, 눈부심 등이 안구건조증의 주된 증상이다.

윤영선 아이윤안과 원장은 “장시간 동안의 독서, 컴퓨터 작업, TV시청, 스마트폰 사용 등 눈을 오래 사용하는 경우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 오후로 갈수록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안구건조증은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의 발병률이 가장 높다. 이는 눈꺼풀의 기능이 저하돼 만성적 안검염이 발생하고, 눈물이 빨리 증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만성결막염, 안검염, 각막염, 각막궤양, 각막혼탁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병원에 내원해 치료받아야 한다.

윤 원장은 “안구건조증이 있던 사람은 요즘 같은 날씨에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사용하던 인공누액의 사용횟수를 늘려 부족한 눈물을 충분히 보충해 주어야 한다. 인공누액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면 염증 치료와 눈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간단한 시술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의 변화도 중요하다. 우선 실내 온도는 낮추고, 습도를 높이는 것이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되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장시간 눈을 사용해야 한다면 의식적으로 눈 깜박임 횟수를 늘리고, 책이나 컴퓨터를 볼때 눈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눈을 감고 쉬거나 먼 곳을 바라보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눈물길 폐쇄증

일반적으로 눈물은 특별한 자극 없이도 일정량이 분비되어 눈동자를 적셔준다.

그리고 분비된 눈물은 코 눈물관을 통해 코와 입으로 흘러 넘어가 우리의 눈을 촉촉하게 유지시켜준다.

그런데 눈물이 코 안으로 빠져나가는 경로가 막혀서 눈물이 눈에 고이거나 밖으로 흐르면 ‘눈물길 폐쇄증’이라고 한다.

눈물이 눈에 계속 고여 있거나, 눈물흘림 증상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면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윤 원장은 “신생아 20%는 눈물길이 막힌 상태로 태어난다. 눈물길이 뚫리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지속적인 마사지를 통해 1년 이내에 눈물길이 뚫린다. 눈물길이 막히는 것은 성장 발달 등과 관련이 없으니 너무 조급해하거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아기의 눈물길이 막힌 것 같다면 콧등 옆의 눈물주머니 부분을 눌러 마사지해주며 눈물의 배출을 도와야 하고, 마사지 후에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항생제 등 안약을 점안해주며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또 눈물길이 막히는 증상은 성인에게도 나타난다. 신생아의 경우 선천적으로 눈물길이 막히지만, 성인은 코의 비루관이 막혀 발생한다. 원인은 노화와 교통사고 등 다양하다. 눈물샘이 막히면 눈이 뻐근하고 눈을 뜰 때 머리에 통증까지 발생해 고통을 준다.

눈곱이 끼고 건조한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눈물길이 막힌 것은 아니므로 점안제 등을 통해 경과를 지켜보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점안제를 사용할 때는 자신의 증상에 따라 사용을 달리해야 한다.

눈물길을 수술할 때 가장 걱정하는 것은 마취다. 성인의 경우 국소마취가 가능하지만, 아기들의 경우 움직임이 심해 전신마취를 해야 할 수 있다.

윤 원장은 “수술을 통해 눈물이 흘러내려갈 수 있는 눈물길을 만들어주거나 실리콘 관을 삽입해 눈물길을 만들어준다. 시술 시 약간의 코피가 나는 경우가 있으며 90% 이상이 치유된다. 코 눈물관 막힘증은 눈물이 나는 원인을 제대로 찾아내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므로, 안과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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