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환경은 소중한 무형의 자원
친환경 생태도시로 거듭난 울산
환경경쟁력으로 또다시 비상하길

▲ 이창기 한국은행 울산본부 기획조사팀장

지난 주 스웨덴의 16세 소녀가 영국 플리머스항에서 미국 뉴욕까지 태양광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소녀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세계 각국의 정상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자, 5시간이면 갈 수 있으나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비행기 대신 2주가 소요되는 친환경 요트를 선택했다. 지난해 8월 스톡홀름에서 소녀의 환경보존 1인 시위가 시작된 후 전 세계 뜻있는 학생들이 동참하면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운동’으로 확산됐고, 올해 3월에는 110여 국가 140만 명의 동시다발적 휴학으로 번지는 등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25일 ‘대안 노벨상’이라 불리는 일종의 ‘올해의 바른 생활상’을 받은 그레타 툰베리 얘기다.

실제로 최근 3년간 감소했던 탄소배출량이 지난해부터 다시 늘어나고 특히 지난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년 대비 1.7% 증가, 역대최고치를 경신,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온실가스 감축 약속과 달리 새로운 석탄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는 중국에서 지난해 탄소배출량이 2.3% 증가한 점이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수많은 사상자와 물적 피해를 가져온 역대 최대 규모였다는 도리안, 그로부터 한달도 되지 않아 도리안 못지않은 공포감을 가져오고 있는 로렌조 등 허리케인의 강도 및 빈도가 최근 점점 높아지는 것도 인류가 만든 기후변화가 주요인이며 이에 동반되는 폭우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얼마 전 울산을 지나간 태풍이 건물에 붙어 있던 교회 첨탑, 간판을 공중에 날려 시민들이 아찔한 상황에 노출된 것도 근본적으로 이와 같은 기후변화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국제사회는 이와 같은 문제에 오랜 기간 접근해 왔으며 유엔환경계획(UNEP),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등 환경기구 설립, 국제회의 내 다양한 대안 제시 등으로 방안을 마련한 결과, 큰 틀에서는 결국 신재생에너지, 친환경·환경보존 노력을 문제의 근본적 해결방안으로 정하고 이와 관련한 각국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울산 역시 주력산업 고도성장의 여파로 수질문제가 심각했던 태화강을 1급수로 정화시킨 업적 이후 두 가지 카테고리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실질적인 계획들을 추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 중기적으로 수소에너지 대체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자연조건이 최적화된 입지를 바탕으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수소에너지산업은 향후 전체 에너지수요의 20%를 담당하게 되며 환경오염을 30%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감축시키고 대기정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 역시 고갈되지 않고 환경에 대한 부하가 거의 없는 재생에너지의 정의에 충실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기술이 있는 울산에서 동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을 경우 원자력 발전소의 3~4기에 해당하는 청정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동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수소전기차 보급확대를 위해 현재 외곽지 위주로 건설되고 있는 수소충전소가 해외의 사례와 같이 주거 및 상업지역에도 건설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친환경·환경보존과 관련해서도 폐수처리장 방류수 재이용시설 구축, 울산 미세먼지 저감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가운데 친환경 공유전기자전거를 도입했다. 다만 친환경·환경보존과 관련해서는 실질적인 환경교육을 통해 밀접한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과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다양한 생태체험활동 프로그램을 학교 및 공공시설에 제공해 시민들이 관련 프로그램을 즐기는 가운데 자연히 환경보존의식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것을 체득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대중에 있어서 환경보존은 결국 개인의지에 달려 있으므로 보다 철저한 보존의식으로 공유지의 비극, 깨진 유리창 법칙 등을 미연에 방지해야할 것이다.

이제는 깨끗한 환경이 소중한 무형의 자원이고 지역경쟁력의 한 요소가 될 것이다. 잘 보존된 환경이 결국 사람을 모이게 하고 이는 도시의 경쟁력으로 직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환경경쟁력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산업경쟁력을 이미 갖춘 울산이 환경경쟁력을 겸비해 산업도시인 동시에 생태도시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본다. 이창기 한국은행 울산본부 기획조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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