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집값 약세 머물다

최근 하락폭 둔화 추세에

서울 등 타지역 거주자 매수

전년동기 대비 크게 늘어나

남구·중구 재개발구역 몰려

▲ 자료사진
조선업 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집값 하락폭이 컸던 울산을 비롯해 경남지역에서 서울 거주자들의 ‘원정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집값이 약세였던 울산이 조선업 경기회복 및 재개발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둔화하고 일부는 상승 전화하는 등 ‘바닥권’ 인식이 확산하면서 투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울산 남구의 경우 올해 서울 거주자의 주택 매수 건수가 전년대비 두배 이상 늘어났다.

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주택 매매 거래 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울산에서 거래 신고된 주택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매수한 경우는 총 114건으로, 전년동기(85건)대비 34% 증가했다.

특히 울산의 부촌으로 꼽히는 남구는 서울 거주자의 매수 건수가 53건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작년 24건과 비교하면 120.8% 증가한 수치다.

울산 남구의 경우 지난 7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했을 만큼 미분양이 적체됐으나 점차 외지인 투자수요가 증가하는 분위기다. 또한 서울과 울산 거주자를 제외한 타지역 거주자의 울산 주택 매입 건수도 1218건으로 전년동기(885건)대비 37.6% 늘었다. 그만큼 외지인의 매수유입이 많다는 의미다.

이 기간 경남에서 거래 신고된 주택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매수한 경우도 총 585건으로, 전년동기(396건)대비 47.7% 증가했다.

울산과 경남지역 등의 원정투자가 증가한 이유는 집값이 장기간 하락하면서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서울 거주자들이 종합부동산세·양도세, 대출 제한 등 강력한 규제를 피해 이런 규제가 없는 지방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울산의 주택가격은 2016년 5월부터 2년7개월 간 하락세가 이어져 아파트 가격이 16.38% 떨어졌다. 그러나 울산의 아파트값은 지난달 중순 보합 전환한 이후 2주 연속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울산 중구 B-04, B-05, B-06 재개발 구역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곳에 서울·부산·대구 등 외지인의 투자 문의가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울산과 경남 거제는 물론 장기간 집값이 하락했던 곳곳에서 원정 투자수요가 유입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울산의 경우 남구와 같은 부촌과 중구 재개발 구역 등지에 외지인 투자가 많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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