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30일은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재·보궐선거일이다. 현행 선거법상으로 재·보궐선거는 상·하반기로 나누어 4월과 10월 마지막 목요일에 실시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렇게 재·보궐선거일을 법으로 정한 것은 과거 보궐선거 사유가 발생할 때마다 선거를 실시함으로서 발생하는 많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함이다.

 이번 10월30일 실시되는 재·보선은 올해 4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실시사유가 확정된 전국의 72개의 선거구에서 실시된다. 우리 울산지역에서도 울주군의회의원선거 범서읍 제1선거구와 온양읍 선거구에서 기초의원을 뽑는 재·보선이 실시된다.

 그런데 지금 울산시민들 중 재·보궐선거가 실시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 안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어떻게 보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시장을 뽑는 선거 보다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특성을 가장 잘 알고 있고, 또 위민행정에 반영시킬 수 있는 인물을 뽑는 지방의회의원 선거가 더 중요할 수도 있는데 아직까지 선거가 실시되는 사실조차도 모른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진정한 민주정치와 지방자치는 주민의 정치참여 수단인 선거에 의해 지탱되는 만큼 지방의원 선거에의 주민참여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 4월24일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시·군·구의회의원 선거결과 평균 투표율이 33.6%에 불과했음이 보여주듯 주민들의 정치적 무관심이 극에 달하고 있어 이번 선거 또한 지역주민의 뜻을 완전히 대표할 수 있을 지 걱정스럽다.

 우리의 과거 선거경험에 비추어볼 때 유권자의 무관심은 바로 선거부정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선거부정은 또다시 재선거를 실시하도록 하는 악순환을 낳는다.

 이러한 악순환은 민주정치 발전을 후퇴시킬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위하여 쓰여져야 할 세금이 선거를 치르는데 낭비되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므로 주민들의 적극적인 감시와 참여만이 우리고장을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특히 이번 재·보궐선거는 제17대 국회의원선거를 불과 6개월 앞두고 실시되는 만큼 재·보궐선거가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축제와 같은 분위기에서 치뤄지고, 또 그 기운이 내년의 국회의원선거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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