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지정 선포행사 성료

▲ 대한민국 2호 국가정원인 태화강국가정원 지정 선포 행사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일정으로 열린 가운데 20일 휴일을 맞아 태화강국가정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을색으로 물들어 있는 산책로를 걷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전국 32만명 찾아 인산인해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통해
‘문화예술의 보고’ 각인시켜
주차·교통·안내 팸플릿 등
방문객 편의 개선과제 지적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국가정원’이 지난 18일 공식 선포식을 갖고 우리나라 도시정원 문화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시민이 품은 정원, 가을을 물들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선포식 행사를 계기로 울산시는 자연­도시­인간이 공존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정원도시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방대한 공간(83만5452㎡)에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방문해 우려했던 주차문제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방문객들은 태화강국가정원 주변 태화동은 물론이고 다운동에서 우정동에 이르기까지 교통체증과 정체현상 등 많은 불편을 겪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범시민’ 1호 과제로 대두됐다.

태화강국가정원 선포식과 함께 남구 삼호동 철새공원에서는 국가정원 지정을 견인한 ‘2019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10월18~27일)’도 개막해 시민들에게 태화강이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문화예술의 보고임을 재삼 각인시키고 있다.

일요일인 20일 태화강국가정원 선포식의 주요 행사장인 태화지구에는 100개에 달하는 부스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찾아온 방문객과 ‘울산록페스티벌’ ‘가든콘서트’ 등 매일밤 펼쳐진 공연마당으로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하루종일 북새통을 연출했다.

울산시의 집계 결과 개막행사에 이어 주말인 19일과 20일 태화강국가정원 일원에는 당초 목표(30만명)를 넘어 총 32만명의 관광객이 방문,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 태화강국가정원 지정 선포식이 지난 18일 울산시 중구 태화강국가정원 야외광장에서 열렸다.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태화강국가정원 심벌을 공개한 뒤 박수치고 있다.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방문객들은 사흘간 샛노란 국화꽃이 만개한 국화정원, 대형 가벽에 하트 나무를 만들며 사랑의 메시지를 남기는 소망정원 등을 둘러보며 태화강국가정원의 풍광을 즐겼다. 또 다양한 죽공예품을 전시판매하는 죽공예작품전, 1년 뒤 도착하는 느린꽃씨 편지쓰기, 드럼통을 연결한 ‘대통기차’를 타고 국가정원 한바퀴를 돌아보는 유람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태화강국가정원 지정 원년을 기념하는 인증샷을 남기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울산큰애기와 함께하는 중구, 고래도시 남구, 대왕암 바위군을 상징하는 동구, 꽃과 쇠부리 이미지의 북구, 영남알프스와 진하해변의 울주 등 울산지역 5개 구·군을 상징하는 U5-가든 전시에서도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

‘걸리버 정원여행기’ 부제의 ‘태화강 정원 스토리페어’에서는 조경 전문가들의 대형 토피어리작품뿐만 아니라 시민, 학생 등 아마추어 참가자들이 1평 남짓 작은 공간을 꽃과 묘목으로 연출한 작은 정원 25곳도 선보였다.

3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는 태화교~삼호교 구간내 83만5452㎡ 태화강국가정원 전역에 걸쳐 작가정원, 시민정원, 연못정원, 구군정원 등 20여개의 세부공간이 조성됐으며 사이사이마다 30여 개의 주요·특별·체험행사가 운영될 만큼 풍성했다.

안병걸(중구 태화동)씨는 “시민들이 연출한 정원 작품을 보면서 태화강국가정원을 계기로 울산시민 전체가 골목, 베란다, 마당, 자투리공간 할 것 없이 큰 돈 들이지않고 소박한 정원을 가꾸면서 도시 전체를 정원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또 경주에서 가족단위로 방문한 최무연씨는 “태화강국가정원이 이렇게 넓은지 몰랐다. 주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볼거리와 체험거리는 뭔가 잔뜩 있는 것 같은데 한정된 시간에 다 둘러볼 수는 없고, 팸플릿도 너무 간략해 어떤 곳을 더 자세하게 보면 좋을 지도 알 수 없다. 국가정원인만큼 동선과 소요시간까지 알려주는 세심한 안내가 더 따라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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