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성로·태화강대공원 등 8곳

주차수입 인건비 절반도 안돼

무료화·거주자우선주차제 등

운영방식 전환 체질개선 시도

시행땐 15억원가량 절감 효과

▲ 자료사진
열악한 재정 상태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울산 중구가 만성적인 적자 운영으로 경고등이 들어온 일부 유료 공영주차장에 대한 체질 개선을 검토하고 나섰다.

중구는 지난 9월16일부터 10월18일까지 약 한 달간 학성로·태화강대공원·십리대밭먹거리단지 등 공영주차장 5곳(631면)에 대한 운영방식 전환에 따른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유료 운영 중인 해당 공영주차장들을 내년부터 무료 또는 거주자우선주차제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절차다.

중구 관내에는 총 30곳의 유료 공영주차장에 3627면이 조성돼 있다.

이 중 최근 중구가 관내 유료 공영주차장 수지분석을 통해 대표적인 유료운영 부적합 공영주차장 8곳을 분석한 결과 올해 인건비 등으로 10억2000만원이 소요되는 데 비해 주차수입은 4억800여만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들어오는 주차 수입이 나가는 인건비의 절반에도 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영주차장 자체가 수익을 내는 구조가 아니고, 울산지역 전체 공영주차장의 경우 오랜기간 요금 인상이 없어 전국 대도시 대비 요금이 최저수준인 것이 가장 큰 문제인 만큼 중구만 공영주차장 이용요금을 인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중구는 우선적으로 태화강국가정원 지정에 따라 향후 교행 편의를 위해 주차장 폐지가 예상되는 태화강대공원과 십리대밭먹거리단지 노상주차장, 교통흐름 개선이 필요한 학성로 노상주차장 등 일부 유료 공영주차장 운영방식을 개선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구가 유료 운영이 부적합한 것으로 분석한 8곳의 공영주차장을 무료화 또는 거주자우선주차제로 전환할 경우 34명 가량의 인력에 대한 인건비 10억원가량이 절감될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 경비까지 더하면 연간 15억원가량이 절감된다.

중구는 또 공영주차장을 거주자우선주차제로 전환할 경우 주차장 이용률을 높여 주간시간 간선 및 이면도로 불법주정차 민원도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일부 유료 공영주차장의 사업수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운영방식 개선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무엇보다 전국 대도시 최저 수준인 공영주차장 요금에 대한 인상을 통한 경영수지 개선이 필요하다. 증가된 재원은 다시 공영주차장을 확충하는 등 주차시설 공급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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