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만 울산 울주군 청량읍 농업경영인 회장

울산시 농수산물공영도매시장의 이전 현대화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중앙공영도매시장(거점도매시장)으로서의 접근성, 울산 내 도매시장으로서의 접근성, 현대 물류의 필수시설인 쿨링시스템과 충분한 주차공간을 갖출 수 있는 부지면적, 공영도매시장이라는 도시계획시설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예산의 경제적 효율성을 들 수 있다.

울산공영도매시장은 인근에 위치한 포항·경주·창원·진주·안동 등의 도시에 있는 지방도매시장과는 성격이 다르다. 울산 도매시장은 서울·부산·대구·인천·대전·광주와 더불어 농안법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직접 관할하는 거점 중앙도매시장이다. 따라서 도매시장 입지 역할 및 구성에 대한 모든 요소는 이들 특·광역시 도매시장과 비교해 더 우수하고 경쟁력 있는 시설물로 만들어야 한다.

거점중앙도매시장이란 도매시장 주변의 도시들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도매시장을 말한다. 울산은 고속도로를 통해 한 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부산·양산·경주·포항이라는 거대한 소비 도시를 인접하고 있다. 부산 도매시장에서는 매일 수많은 농수산물이 울산으로 유입되는데 울산에서는 부산으로 농수산물을 팔기 힘든다는 잘못된 인식, 패배의식은 거두어야만 한다.

울산이란 도시가 또 시민들이 부산보다 못한가? 따라서 중앙정부에서 울산에 도매시장을 건설한다면 어디가 가장 적지인지를 우선 생각해보아야 한다. 신선한 농수산물을 빠르게 진·출입할 수 있는 고속도로 출입구를 반드시 가까이 두어야 한다.

울산 내 도매시장으로써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울산의 소매상권 및 시민들이 30분 내에 도달 할 수 있는 도로망이 거미줄처럼 형성되어 있는 중심 위치여야 한다.

다시 말하면 울산 소매 상권(대형 매장·중소형 마트·전통시장 등)의 접근성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도매시장물류는 소매상권으로 진행되는 물류를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하는데 있다. 거주시설 인근에 있는 장바구니 시장으로 인식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울산의 도매시장 종사원들 일부가 소매행위에 익숙하다 보니 도매시장을 대단위 거주시설 가까이 건설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 이는 소매를 하더라도 그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도매시장 인근에 사는 소비자라도 최소 300m만 넘어도 수송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현대인들의 생활인데 자꾸 가까이서 오는 직접 소비자들이 이용하기 좋은 위치를 선호한다면 상업에 대한 인식이 잘못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따라서 더 많은 직접소비자들이 오기 위해서는 30분 내에 모든 울산 시민들이 올 수 있는 교통 흐름의 중심지에 있어야 하며 반드시 3500대 이상의 대단위 주차 시설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직접소비자 및 음식점과 같은 대량 소비처들이 많이 와서 소매 객 단가도 높아진다.

공영도매시장이라는 도시계획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이에 소요되는 예산 중 신선과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농수산물의 특성상 시설물 건설에 투입되는 예산이 많을수록 현대농수산물 물류에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다.

그래서 부지를 매입하는데 드는 비용이 저렴할수록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 울산은 거대한 면적의 개발제한구역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한다면 앞으로 건설할 다른 용도의 도시계획 시설도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다.

부지의 결정 후에는 울산광역시 공영도매시장을 어떻게 구성하여 담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용역결과가 기대된다. 박경만 울산 울주군 청량읍 농업경영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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