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샤워와 그릇된 목욕습관으로 요즘 피부과를 찾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피부건조증을 호소하는 중노년층이 주류를 이뤘으나 근래들어 젊은 환자가 상당수에 이른다.

 가려움증으로 시작한 피부건조증은 습진과 피부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아파트 생활과 건조한 날씨, 그리고 무엇보다 잘못된 목욕습관이 피부병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사람은 약 70%가 건성피부를 갖고 있다.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는 괜찮지만 가을철로 접어들면 건조해 살갗을 마르게 한다. 여기에다 목욕문화의 확산이 피부건조를 도와 건성습진이나 자극성 피부염을 일으킨다.

 목욕을 자주하면 수분이 공급돼 살갗이 촉촉해질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촉촉해지는 건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 잦은 목욕은 피부의 습기를 빼앗아 가고, 때수건 사용은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피부 맨 바깥에 부어있는 보호막을 손상시켜 피부건조증을 일으킨다.

 주거양식이 아파트 생활로 많이 바뀌면서 목욕횟수는 서구 수준으로 됐으나 때를 물에 불려 벗겨내는 재래식 목욕습관은 그대로 남아있다. 이런 습관이 각질과 각질 아래의 상피세포를 트게 해 습진으로 발전한다.

 따라서 바람직한 목욕방법으로 샤워는 1주일에 2회 정도가 적합하며 비누칠은 머리와 겨드랑이 등 털이 있는 부위만 하고 탕욕은 1주일에 한번 정도 한다. 샤워나 목욕시 때수건은 쓰지말고 될 수 있으면 짧은 시간에 끝내도록 한다.

 발가락 등 살갗이 자주 접하는 부분에 생기는 무좀 같은 피부진균증이나 전염성 피부염을 막으려면 건성피부냐 기름기가 많은 지루성 피부냐에 따라 알맞은 세정제를 써야 한다.

 목욕 후에는 물기가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 피부에 알맞은 피부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준다.

 피부건조증을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은 낮은 습도이므로 실내생활에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실내습도는 65% 정도로 유지하고 빨래를 널어 말리거나 가습기를 이용하며 잠을 잘 때 속옷을 입어 몸이 지나치게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피부건조증이 심하면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가렵다고 긁지말고 얼음찜질을 해주거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한다. 상태가 악화되면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하는게 좋다.

 피부가 항상 촉촉하면 거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푸석푸석 하거나 심하게 건조하면 반드시 피부질환의 원인이 된다. 또한 열기가 많은 찜질방이나 황토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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