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세상으로 급격하게 변화
과거 얽매여 현재를 구속한다면
급변하는 세상에서 생존 힘들어

▲ 신명준 대한건설협회 울산시회 운영위원

그 무더웠던 지난 여름에 시작된 법무부 장관 사태가 가을 옷깃을 여미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매일같이 보도되는 방송, 신문, 언론매체들은 우리시대 최고의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신 것을 후회할 것만 같은 지금의 세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난도질한다’ ‘도륙한다’ ‘파렴치한이다’ ‘가족사기단이다’… 이제는 정신세계가 혼란스럽고 빠져 나올 수 없는 블랙홀에 던져진 느낌이다. 국민들의 지친 어깨에 무거운 짐을 올려놓은 듯한 대한민국 정치현실에 이 답답함을 어떻게 호소해야 할까.

거대한 쓰나미처럼 모든 것을 휩쓸어가는 언론보도 속에서 지금까지 잘 보지 못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한 유튜브 1인방송(유시민의 알릴레오)과 한국방송공사(KBS)의 진실게임 이야기다. 이를 보면서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도래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그들이 말하는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직원 수 7000명에 달하는 거대한 언론과 1인 방송과의 공방을 봤을 때 과연 이런 일이 10년 전에도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유시민이 어떤 진실을 전하고, KBS는 어떤 보도를 전하는지를 알고 있다. 이것은 세상이 변했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혁신 이노베이션이 나도 모르게 내 주변에 넘쳐나고 있는데 나만 뒤처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오프라인의 세상에서 온라인의 세상으로 급격하게 변하고 그 변하는 시간 또한 엄청난 속도로 오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는데 우리의 정신세계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과거 10년 전만 하더라도 KBS라는 공영방송은 매우 신뢰도가 높아 100%는 아닐지라도 70%는 믿고보는 방송이었다. 1인 인터넷방송은 아무리 소리쳐봐야 허공에 치는 메아리와도 같았기에 늘 불안함 자체였다. 필자는 1인 방송의 신뢰성을 말하자는 것이 아니라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의 눈이 다양해졌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미 우리는 지식자랑을 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누군가 아는 척을 하면 그 지식자랑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있도록 해주는 네이버 지식백과사전이 바로 옆에 있다. 2010년 최초의 안드로이드 갤럭시S가 출시되면서 스마트폰이 대대적으로 보급되었는데, 탄생 10년만에 전세계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36억만 명이 되었다고 한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모두 지식인이며 전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18년 영국의 브랜드 가치 평가기관인 ‘브랜드 파이낸스’가 조사한 TOP5 브랜드는 아마존, 애플, 구글, 삼성, 페이스북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기성세대에게 익숙한 세계적인 기업으로는 코카콜라, 나이키 정도였다. 이들이 브랜드 파워에서 밀려난 이유가 세상이 변해가는 것을 보고만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현실세계 변화와 4차 산업혁명 등의 주제로 나온 책들이 차고 넘치는 것만 보아도 시대의 변화를 직감할 수 있다.

인터넷 책 구입 정도로 시작한 아마존은 이미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음에도 오프라인 광고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온라인 광고가 더 소비자와 가깝게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자영업이 힘든 이유도 소비자가 직접 가서 구매하는 것 보다 온라인 상에서 다양한 구매채널로 실속있는 제품을 신속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급속히 변해가는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현실에 적응해 나가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영원히 따라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모르면 배워야하고 익혀야 한다. 과거에 얽매여 현재를 구속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계속 어둠만이 드리울 뿐이다.

대한민국은 대단한 나라임은 분명하다. 그 짧은 기간에 세계정상의 경제대국이 되었으며 전세계 젊은이들의 우상인 BTS도 있고 류현진, 손흥민, 김연아 등 가슴 뿌듯하게 하는 영웅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제는 서로 화합해야 한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과거에 매몰되지 않아야 하고, 변해가는 세상에서 적응하며 살아가야 한다. 이 것이 지금 살아가는 사람들이 미래에 살아갈 사람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라 생각한다. 신명준 대한건설협회 울산시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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