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넘어 우리나라의 자랑거리
머물고 싶은 ‘관광도시 울산’ 건설
국가정원 중심 새로운 전략 세워야

▲ 황연순 춘해보건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태화강국가정원은 울산을 넘어 우리나라의 자랑거리가 돼야 한다. 그 시작의 출발선에 서 있다. 태화강국가정원에 콤파스의 중심을 꽂아 관광산업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았으면 한다. 동북부, 서남부지역의 자원들도 있지만 태화강국가정원은 ‘관광도시 울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태화강국가정원 방문객이 충분히 즐기기에 하루가 짧아 울산에 머물러 자고 갈 수밖에 없도록 하려면 소비가치를 고려해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필자는 그 소비가치를 상징적, 감성적, 효용적 가치로 나누어 보았다.

첫째, 국가정원 본연의 상징적 가치를 소비하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로 계절별, 월별, 주별, 일별로 향유할 수 있는 방식이면 효과가 더 클 것이다. 예로 계절별, 월별로 피는 꽃을 볼 수 있도록 컬러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여행시 색이 주는 시각적 효과는 매우 상징적으로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이는 시민의 정신건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감성적 가치를 소비하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주말에 운행되는 나룻배 체험이 대표적 사례다. 필자도 손님이 와서 함께 체험해 본 적이 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다. 체험장소를 몇 군데 더 두면 태화강의 접근성을 높이면서 주차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소란스럽지 않으면서 즐거움, 정서적 만족감과 편리성을 높일 수 있는 아이템이 필요하다. 목표연령층을 정하면 더 효과적이다. 예로 SNS에 활발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20~30대에겐 그들의 감성에 소구(訴求)할 수 있는 핫플레이스를 제공하는 방법이다.

셋째, 효용적 가치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관광객들이 시 전체의 관광마케팅이 집약된 형태를 효용성 있게 소비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콤파스로 그린 태화강국가정원 권역 안에서 효용적 소비가치를 가질 수 있는 것으로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을 제안한다. 시립미술관이 건축되고 있는 중이나 규모 면에서 울산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는지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명실상부한 산업도시에 걸맞는 규모와 콘텐츠가 담겨야 한다. 울산과 국가의 산업발달 역사를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현대적 작품까지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에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곳이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세계적인 자랑거리가 되고 울산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 정권에서 추진했던 것이라도 좋은 것이면 해야 한다.

울산박물관에 가 보았다. 박물관을 안내하는 간판보다 더 눈에 잘 띄는 산더미 국수 간판을 보고 전시물을 보기도 전에 실망부터 했다. 울산의 문화수준이 산더미 무너지듯 내려앉은 느낌이 들었다. 전시물들을 보고 나오는 길에 1층 아트숍을 들렀다. 한심했다. 시립박물관이라도 유통마케팅이 정교하게 구축되어야 한다. 찾아오는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싶은 것인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알아보니 박물관 건립을 BTL(Build-Transfer-Lease 임대형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함에 따라 울산시가 일정기간 운영에 관여하지 못하는 상태여서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BTL이라 해도 박물관이 문화시설임에는 변함이 없다. 울산이 문화적으로 더 성숙한 도시가 되도록 가꾸자는 근본적인 취지에 대한 공감이 절실하다. 건물만 마련해 둔다고 해서 문화적 성숙도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지역민조차 자부심을 가질만한 시설로 만들지 못하면서 어찌 외부 관광객의 방문을 바라겠는가. 이런 실정에 산업기술박물관을 말하려 하니 난감한 면도 있다. 그래도 태화강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울산관광산업의 새로운 그림을 그리려면 ‘태화강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산업의 역사를 담지 않을 수 없다.

또 효용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전략으로 빅데이터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태화강국가정원만 검색해도 숙박, 맛집과 같은 관련 콘텐츠가 분야별로 연계될 수 있는 서비스를 시 차원에서 재정비하고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산 해운대 구청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시작했다. 또 이동수단을 포함한 공유서비스 개발 등으로 스마트한 여행을 편리하게 하도록 해야 한다. 공유서비스부터 국립산업기술박물관까지 담은 태화강국제정원의 효용적 가치는 울산을 춤추게 만드는 활력소가 될 것이다. 황연순 춘해보건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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