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라·고요한·문서정 등 6명

울산·경주·포항 등 6곳 배경

도시별 사람들 이야기 담아내

여섯 명의 소설가가 여섯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나, 거기 살아’ 속 이야기는 도시 이야기를 소설적 미학으로 전개해 서사의 깊은 맛을 보여준다. 강이라, 고요한, 문서정, 박지음, 이서안, 정정화. 이들 소설가들이 도시의 노란 가로등 불빛을 따라 걸어 들어간 곳은 서울, 진안, 경주, 진도, 울산, 포항이다. 6인의 작가들이 각 도시를 색다르게 그린다. 사랑과 이별, 욕망과 이상, 희망과 좌절을 다양한 무늬와 결로 직조한다.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여섯 개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지만 사실 그것은 흔들리며 서성거리고 있는, 우리 현대인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강이라는 비독점적 사랑을 꿈꾸는 젊은 네 남녀의 문래동 이야기(웰컴, 문래)를 들려준다. 고요한은 마이산 돌탑에 옛사랑 대신 새로운 사랑을 올려놓는 이야기(오래된 크리스마스)를 전한다. 문서정은 거짓말로라도 날아오르고 싶었던 한 여자의 사연(레이나의 새)을 펼쳐놓는다. 박지음은 열일곱 살 리아가 엄마, 아빠의 삶과 사랑을 이해해가는 과정(영등)을 이야기한다.

마산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살고있는 이서안은 태화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고급빌라의 시점으로 불완전한 인간의 삶을 관찰하는 ‘하우젠이 말하다’를 보여준다.

울주 배냇골에서 태어난 정정화는 베트남 사파에서 시집 온 스윈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 이야기 ‘스윈의 노래’를 전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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