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양국 환경전문가들이 중국 산시(陝西)성에 모여 대책 마련 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주시안 한국총영사관은 지난 28일 산시성 시안(西安)에서 제2차 한중 대기환경 개선 세미나가 열렸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는 김병권 주시안총영사를 비롯해 하오옌웨이 산시성 생태환경청 부청장, 정기용 기후환경과학 외교국장, 선우영 한국대기환경학회장, 리순청 홍콩이공대 교수, 김순태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장중 중국 국가나노센터 연구원, 차오쥔지 중국과학원 지구환경연구소 부소장 등이 참석했다.

선우영 학회장은 세미나에서 “우리나라의 연평균 미세먼지 수치는 감소하고 있지만, 국민이 민감하게 여기는 것은 연평균 수치가 아니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일수”라며 “연평균 수치와 고농도 발생 일수에 대한 대응 방안이 서로 다른 만큼 고농도 일수 감소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순태 교수는 한중간 대기오염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양국 간 협력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원천적인 미세먼지 감소를 위해 과학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오쥔지 부소장은 “중국 대기오염 3대 중점관리 지역 중 하나인 시안은 오염원인 발전소와 제철소를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킨 중국 수도권과 달리 주로 과학적인 노력을 통해 미세먼지를 저감해 왔다”면서 “그 결과 현재 미세먼지 수준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소개했다.

장중 연구원 역시 “나노 기술을 미세먼지 대처용 필터에 적용하면 대기오염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감소를 위해서 중요한 것은 양국 국민 관심도를 고려해 적극적인 대응 노력과 양국 간 교류 협력 확대가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김병권 총영사는 “하늘을 푸르게 만드는 것은 한중 양국에 더는 지체할 수 없는 국민체감형 과제”라며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큰 분야인 만큼 이번 세미나를 통해 미세먼지에 대한 양국의 이해 간극을 줄여나가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도출해 내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오옌웨이 부청장도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한중 양국이 대기오염 방지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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