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장 등 6개 울주군에 위치
인문지리적 정체성 확인 위해
발간기초조사 연구용역 추진
전국 첫 무형문화재 지정 추진
관광 콘텐츠와의 연계도 힘써

▲ 울산 울주군이 200년 이상 존재한 관내 5일장에 대한 각종 정보를 집적하는 학술총서 발간을 추진한다. 사진은 울산시 울주군 언양알프스시장 모습.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 울주군이 200년 이상 존재한 관내 5일장에 대한 각종 정보를 집적하는 학술총서 발간을 추진한다.

군은 학술총서 발간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활용, 전국 최초로 5일장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관광 활성화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29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울주 오일장 학술총서’ 발간 기초조사 연구용역을 추진하기로 하고 최근 용역과제 심의를 통과했다. 군은 총 5000만원을 투입해 내년 3월부터 7개월간 용역을 실시한 뒤 학술총서 1000권을 발간하기로 했다.

군은 최대 250년에 달하는 역사를 가진 울주 5일장에 대한 종합 조사를 통해 울주의 역사·문화·인문지리적 정체성의 토대를 확인하기 위해 용역을 추진한다.

소규모를 제외한 울산지역의 정기 시장은 총 9개로, 언양장과 남창장, 덕신장, 덕하장, 서생장, 곡천장 등 6개가 울주군에 위치해 있다.

이 가운데 교통의 요충지인 언양시장은 1770년 발간된 ‘동국문헌비고’에 경주, 밀양, 동래 등의 상인이 찾아들었다고 기록될 정도로 역사가 깊다.

남창시장은 일제강점기인 1916년 개설돼 번성해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특히 언양장과 남창장은 중구 병영장과 함께 울산의 3대 만세운동이 시작된 역사성을 갖고 있다.

군은 현재 5일장에 대해 종합 정리된 문헌이 없고, 동국문헌비고·언양읍지 등에 산발적인 기록만 존재하며 나머지는 구술 기록으로만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학술총서를 발간한다.

용역에서는 관내 오일장 및 시장권에 포함되는 인근 지역 오일장을 대상으로 기존 자료 및 문헌조사, 울주 5일장의 인문 및 자연환경 조사 등을 실시한다.

고령층의 기억에만 존재하는 부분 등을 현지조사를 통해 기록으로 남기고, 이렇게 조사한 자료는 학술총서로 발간한다.

군은 학술총서 발간을 통해 무형문화재 지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국에서 5일장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사례는 아직 없다. 이를 통해 관광 콘텐츠와의 연계도 추진한다.

울주군 관계자는 “5일장은 생활민속적 요소가 풍부한 문화자산이자, 경제써 외에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농축하고 있는 울주만의 관광콘텐츠를 구축하는 원형 자산”이라며 “울주만이 가진 특성이 사라지기 전에 면밀한 조사를 통해 기록으로 남기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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