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혼란 제압임무 강조
고강도 대응책 시사 주목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지난 4일 상하이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4일(현지시간)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을 만났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 5일 보도했다.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150일째를 맞은 가운데 시 주석과 캐리 람 장관의 전격적인 만남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6월 초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뒤 시 주석과 람 장관의 공식 회동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4일 밤 상하이 국제 수입 박람회에 참석한 캐리 람 장관으로부터 홍콩 정세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중국 중앙정부가 캐리 람 장관에 대해 높은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캐리 람 장관에게 “홍콩 ‘수정안 풍파’(송환법 수정안 풍파)가 이미 5개월째 지속하고 있다”면서 “홍콩 특별행정구를 이끄는 일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고, 정세 안정과 사회 분위기 개선을 위해 큰 고생을 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그는 이어 “중앙 정부는 캐리 람 장관과 홍콩 행정부의 업무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폭력과 혼란을 제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여전히 홍콩이 당면한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에 따라 폭력 행위를 진압하고, 처벌하는 것은 홍콩의 광범위한 민중의 복지를 수호하는 것이니 절대 흔들림 없이 견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또 “홍콩 사회 각계 인사는 전면적으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방침과 기본법을 관철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홍콩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면서 홍콩 문제 책임자인 캐리 람 장관에 대한 문책론이 대두됐지만, 시 주석은 이번 면담을 통해 캐리 람 장관에 대한 지지를 재차 확인했다.

중앙위원회는 4중전회가 끝나고 발표한 공보에서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특별행정구에 전면적 통제권을 행사하는 제도를 완비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시 주석의 재신임에 따라 캐리 람 장관은 홍콩에 대한 중앙정부의 전면적 통제권을 확보하는 제도 마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홍콩·베이징=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