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4년 한국전쟁 직후 미군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 ‘반구대암각화’ 학계보고 이전이자 사연댐 축조 이전의 항공사진으로 지난 2일 열린 선사마을축제에서 처음 공개됐다. 축제에 참가한 한실마을 실향민들은 대곡국민학교와 본인이 살던 초가집을 확인하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출처 국토지리정보원

반구대선사마을공동체 주최
주민·실향민 등 150명 참석
망향비 세우기 뜻 모으기로
사연댐 축조 전후 풍경 등
사진전 열고 100여장 소개

반구대암각화를 가까이 둔 대곡마을 주민들이 마을기업을 결성해 세계유산(잠정목록) 반구대암각화를 알리고, 사라진 고향 수몰지구를 기념하는 문화행사를 개최해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지난 2일 사연댐 축조(1965년 준공) 이후 처음으로 대곡경로당 마을광장에서 ‘2019 선사마을축제’가 열렸다.

반구대선사마을공동체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선호 울주군수, 강길부 국회의원, 윤정록 시의원, 정우식 군의원 등 내빈과 댐 건설 당시 고향을 잃은 실향민까지 150여 명이 참여해 망향제와 마을풍경이 담긴 옛 사진전을 함께 치렀다.

행사는 끝났지만 추억과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깃거리가 계속 이어지는 이유다.

무엇보다 이날 행사에는 1965년 사연댐 축조로 수몰된 대곡국민학교 동문들과 90여호 주택이 대부분이 수몰된 한실마을과 세연, 옹태, 서원마을 이주민이 80여명이나 동참했다. 이들은 지난 55년 동안 열리지 못했던 망향제를 지내며 고향마을과 부모님, 이웃과 친구들을 떠올렸다. 또한 가까운 시일 내 망향비를 세워야 한다는데 뜻도 함께했다.

김춘생(전 울산시의원) 대곡초등학교 총동문회 총무는 “전국 댐수몰지역에 망향비가 없는 곳은 이 곳이 유일한 것 같다. 망향제가 지속되도록, 또한 망향비가 세워지도록 동문회 차원에서 힘을 싣겠다”고 말했다.

이날 사진전에는 약 100여 장이 소개됐다. 그 중에는 사연댐 축조 전후의 풍경사진 60여 점과 반구대 옛 사진 30여 점이 포함돼 눈길을 모았다. 암각화박물관 여 반구교 개통식과 그 이전의 섶다리도 볼 수 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진행한 대곡리의 반구대선사마을공동체(대표 이영준·대곡리 이장)는 2018~2019년 2년연속 울산광역시 마을공체활성화사업에 선정돼 마을거점공간 조성, 텃밭 및 꽃밭 가꾸기, 마을둘레길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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