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1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prise)"의 기록적인 실적을 냈다.

 매출과 순익이 사상최대치를 달성했고 이익률은 세계 IT(정보기술)기업중 최고수준인 20%를 넘는 진기록을 세운 것이다. 차입금보다 보유현금이 많은 재무구조도 국내외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 측면에서도 세계 유수의 선진기업 못지않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상최대 실적, "날개 단" 삼성전자= 19일 뚜껑이 열린 1분기 실적은 분기기준으로 매출(9조9천억원)과 순익(1조9천억원)이 사상최대를 달성한 것으로 요약된다. 최대 호황기로 꼽혔던 2000년 3분기(매출 8조7천억원, 순익 1조6천억원)실적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영업이익(2조1천억원)이 그 당시 2조1천770억원보다 다소 못미치지만 내용으로는 사실상 사상최대로 봐도 무방하다는게 주변의 분석이다.

 시장의 최대관심은 이익구조에 쏠렸다.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690억원에서 석달만에 2조1천억원대로 올라섰고 이익률은 10% 미만에서 세계 IT기업중 최고수준인 21%로 높아졌다. 특히 휴대폰을 포함한 정보통신 부문의 이익률은 세계 1위의 휴대폰업체인 노키아(20% 미만)를 앞서는 27% 수준으로 나타났다.

 순익은 사상최대치인 1조9천억원으로 작년 4분기(4천억원)보다 375% 증가했다.

 이처럼 이익구조가 개선되면서 재무구조가 부채비율의 경우 43%에서 36%로 줄고 순차입비율은 -1%에서 -7%로 확대됐다. 1분기말 현재 시재(현금보유량)는 무려 4조1천400억원에 달한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매출목표가 당초 31조4천억원을 크게 웃도는 40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순익도 7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LCD·휴대폰 "대박"= 작년말 실적악화에 허덕이던 삼성전자가 석달만에 "초호황"을 거둔 것은 반도체·LCD·휴대폰 등 주력 3대종목이 동시다발적으로 호황을 맞은 것이 직접적 요인.

 작년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던 D램부문은 올들어 완연한 회복세다. 작년말 128메가 D램 기준으로 개당 1달러선까지 내려갔던 고정거래가는 4.5달러선까지 뛰어올랐고 고부가가치 DDR 판매도 급증했다.

 TFT-LCD 역시 평균판매가격(ASP)이 15인치 모니터용 제품을 기준으로 작년 12월대비 20% 이상 상승, 제2의 호황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반도체부문 매출은 전분기(2조원) 대비 45% 증가한 2조9천7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2천100억원에서 올 1분기 9천900억원으로 급반전했다.

 작년 내내 "효자노릇"을 해온 휴대폰은 올들어서도 날개를 단 형국이다. 비수기인 1분기의 판매대수가 950만대로 분기기준으로 최대실적이었던 작년 4분기 890만대를 넘어섰다.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