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들녘은 부지런한 농부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수확을 하여 이제 가을걷이는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다. 올해 잦은 태풍과 가을장마, 그리고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으로 농촌의 힘든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단풍이 남하하여 전국의 산들이 울긋불긋 비단을 수놓은 듯 물들고 있다. 이 때 쯤 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산과 들을 찾아 단풍놀이를 다닌다. 최근 지역축제가 많이 취소되어 지역농산물판매 등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우나 단풍철이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러나 농촌지역에서 인식부족으로 가을걷이 후 각 종 비닐, 플라스틱병 등을 농업폐기물을 태워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메케한 냄새와 새카만 연기로 농촌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좋지 못한 기억을 남겨 다음 방문을 고민하게 할 수도 있다.

농업폐기물 중 비닐은 불완전 연소시 환경호르몬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것이 다시 태우는 사람과 농작물에 흡수되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농촌에서 가을걷이 후 들녘이나 농장 주변을 정리하다 보면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한 해 잘 사용한 농기계와 농기구는 잘 정비하여 정리정돈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폐비닐이나 플라스틱 용기 등을 무분별하게 태울 것이 아니라 종류별로 분리하여 마을단위로 모아 지자체에서 회수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자체에서도 주민에 대한 홍보와 각종 농업폐기물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농촌에서 우리의 식량자원을 생산하는 농업인의 생각이 새로워져야 한다. 아름답고 깨끗한 고향마을을 찾아 주는 도시민들을 위해 농촌에 거주하는 농업인의 농업폐기물에 대한 스스로의 인식전환 먼저인 것 같다. 이재호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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