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잠복기리시탄 답사기

울산지역 일간지 기자 출신 강귀일(55) 씨가 일본 잠복(潛伏)기리시탄 답사기 <숨은 그리스도인의 침묵>을 펴냈다.

잠복기리시탄이란 일본 에도시대 막부가 내렸던 그리스도교 금교령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으로 불교도 행세를 하면서도 신앙을 유지했던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말한다.

일본에서 17세기 초반에 내려진 금교령은 19세기 후반에 들어서서야 해제됐다.

나가사키(長崎)현 전역과 구마모토(熊本)현 아마쿠사(天草) 지역에는 약 250년에 걸친 금교기에도 잠복기리시탄들이 명맥을 이으며 존재했다. 잠복기리시탄들은 금교령이 해제되자 교회로 복귀했다. 그러나 모두가 복귀하지는 않았다. 일부는 조상들로부터 전승된 신앙형태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들은 ‘가쿠레기리시탄’이라고 불린다.

저자는 수년 전부터 일본 가쿠레기리시탄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이 연구회 최초의 외국인 회원이기도 한 저자는 지난해 ‘나가사키와 아마쿠사 지방의 잠복기리시탄 관련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해당 지역 답사를 수차례 진행했다.

책은 그 결과물이다. ‘나가사키·아마쿠사 잠복기리시탄 문화유산답사기’라는 부제가 붙는다.

저자는 “일본 그리스도교 초기 순교자들 가운데는 임진왜란 때 끌려간 조선인도 포함돼 있다. 이처럼 우리 역사와 연관있는 곳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다”고 밝혔다.

도서출판 동연. 259쪽. 1만5000원.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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