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건 금강창호기공(주) 대표이사

최근 각 지자체에서는 공직수행에 탁월한 성과가 있는 공무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발로 뛰는 행정, 찾아가는 행정, 소통되는 공무원들에게 시상을 하는등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각 지자체 세수를 증대시키기 위해 기업을 유치하고 저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고 홍보하고 기업유치를 강조한다. 일자리 창출이 최대의 성과이기 때문이고 제조업이 살아야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발로뛰고 있다.

울산도 예외는 아니다. 송철호 시장도 국회를 찾아 금감원 지원설치, 대전에서는 기업유치 설명회를 실시했고 소통365릴레이를 통해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 만들기의 일환으로 소상공인·중소기업 氣 살리기, 골목상권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한바 있다. 송 시장의 정책이 찾아가는 서비스, 소통되는 공무원으로 바뀌고 변화를 해야 울산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작지만 강한기업을 지향하는 지방 중소기업들이 탈 울산을 선언하고 실제 이전하고 있다.

4년 연속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세수, 인력유출은 멈추지 않는다. 산토끼도 중요하지만 집토끼를 먼저 잘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이다. 좋은 기업과 좋은 일자리는 공무원들의 관심과 배려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중소기업에서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등록되려면 생산한 제품중 기술 및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대상으로 엄정한 평가를 받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자금이 투자돼야 한다.

그래서 중소기업에서는 ‘조달청 우수제품 등록’을 ‘중소기업의 꽃’이라 부르고 중소기업 우수제품은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6조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5조에 의거 신제품 인증(NEP)제품은 구매금액의 20%이상을 인증신제품으로 구매하여야 하고 또한 구매책임자가 수요량만큼 수의계약을 통해 구매할 수 있고, 구매책임자에 대한 면책근거도 마련되어 있다.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관한 법률 시행령’ 제14조 3항에서는 ‘우선구매 대상 기술개발제품을 구매하기로 계약한 공공기관의 구매책임자는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입증되지 아니하면 그 제품의 구매로 생긴 손실에 대하여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고 적시돼 있다.

우수조달물품구매와 인증신제품 사용 그리고 기업경쟁력에 대해 공무원들과 소통해 보았다.

한결같이 하는 말이 “특정업체 밀어주기라서 안되고” “울산은 전국 입찰”이고 “선임자가 그래 왔으니 나도 안되고” “지난 지침이라 안된다고”… 불통도 이런 불통이 어디 있을까 싶다.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업체 사용과 지역제품, 지역중소기업 살리기에 모든 역량을 보태고 있다. 우수제품을 가지고 있고 인증신제품 구매를 강조해도 영업이 안된다. 저 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 지역업체를 우선해야 된단다.

그런데, 울산만은 예외다. 외지의 대기업이나 건설업체가 울산에서 활개를 친다.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다. 보호받아야 할 지역에서 외면받고 있고 우수조달물품과 인증신제품을 가지고 있어도 지역에서 대우를 받지 못한다. 아이러니 하지 않을 수 없다.

잘 나가고 유능한 공무원의 역량은 무엇일까? 고민해 보았다. 공무원의 첫 번째 능력은 소통이라 생각한다. 의사소통능력, 민원해결능력, 친화력은 모두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경청능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잘 듣고 정확히 이해하며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지 않고 상대의 의견에 다탕성을 인정하는 능력, 조직 전체 및 공동의 목표달성을 위해 자신의 의견보다 시민의 불편을 잘 듣고 잘 표현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두가 다 소통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민원인의 눈높이에 맞추어 속마음을 헤아리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려는 공무원, 협업 능력이 뛰어나 도움 줄 공무원을 안내하는 공무원도 만나 보았다.

소통이 잘 되는 공무원들은 문제해결이 되지 않더라도 고마움을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구태의 관습과 악법을 과감히 깨어 버리고 변화를 받아들여 보자.

소통하는 공무원, 감동을 주는 공무원들이 많아 지기를 기대한다. 틀을 깨고, 판(辦)을 뒤집고 새로운 장(場)을 펼쳐서 변화의 한 획을 긋어 경쟁력 있는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 기업하기 좋은도시로 탈바꿈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창건 금강창호기공(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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