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국내 車산업 실적 분석
전년동월比 생산·내수·수출 ↓
팰리세이드만 생산 65% 늘어나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여파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일본 브랜드 차량의 국내 판매가 또다시 ‘반토막’이 난 반면 독일차 판매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브랜드의 경우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생산이 급증하고 기아차 K7과 모하비 등 신차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으나 전반적으로는 생산과 내수, 수출이 모두 1년 전보다 줄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국내 자동차 산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생산은 7.9%, 내수는 2.1%, 수출은 10.2% 각각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생산은 올해 월평균(32만6670대)보다는 많은 35만1409대에 달했으나 지난해 10월 한국지엠(GM)의 생산라인 정비 등에 따른 생산 급증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노사 협의를 통해 본격 증산 체제에 돌입하면서 전달보다 64.8%나 늘어난 1만2266대 생산됐으나 기아차 모닝(-18.1%)은 경차 수요 감소로, K5(-23.8%)는 신차 대기 수요 증가로 ‘동반 부진’을 보였다.

내수는 국산차가 1년 전보다 3.9% 줄어든 반면 수입차는 8.7%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감소한 15만7461대로 집계됐다.

국산차 가운데서는 K7과 모하비 등 신차 출시 효과를 톡톡히 누린 기아차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늘었으나 현대차(-2.1%), 한국GM(-22.7%), 쌍용차(-20.2%), 르노삼성(-4.7%) 등은 모두 감소했다.

수입차는 일본 브랜드가 1977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8.4%나 줄었다. 일본 정부의 수입 규제가 발표됐던 7월(-17.2%)을 시작으로 8월(-56.9%), 9월(-59.8%)에 이어 부진이 계속됐다.

그러나 8월(1398대)과 9월(1103대)에 비해서는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회복 국면으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는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벤츠는 26.0% 증가한 8025대를 팔며 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BMW와 아우디도 각각 93.4%와 533.2%나 증가하는 등 독일차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