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서 개최…"트럼프, 동맹의 전례없는 방위비 분담 진전 살펴보기를 고대" 백악관,
나토 사무총장 앞에서 팔짱낀 트럼프 사진 공개…증액 의지 시사

▲ 나토 사무총장 앞에서 웃음기 없는 얼굴로 팔짱 낀 트럼프
(워싱턴=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2019. 11.15. [백악관 제공=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12월 2∼4일 영국을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약속한 방위비 증액을 이행하라고 거세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내달 2∼4일 영국을 방문, 나토 정상회의 및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주최 환영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의 국가수반들을 만나 2016년부터 신규 방위비 지출에 1천억 달러 이상을 추가하기로 한 것을 포함, 동맹의 전례 없는 방위비 분담 진전을 살펴보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토 회원국들이 내년 말까지 추가로 1천억 달러의 방위비를 내놓기로 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신속하고 확실한 이행을 압박할 계획임을 예고한 셈이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지난 10월 말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방위비 1천억 달러 증액과 관련 "아직 이행 계획을 세우지 못한 모든 동맹에 조만간 (계획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하며 '무임승차'는 불가하다고 압박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이날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나토 동맹들에 미래의 위협에 대한 준비태세를 보장할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며 사이버공간의 위협과 핵심적 인프라 및 통신 네트워크에 영향을 주는 위협, 테러리즘으로 인한 위협을 거론했다.

    나토 회원국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쓰지 말라는 압박도 병행할 예정임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백악관은 "창설 이후 70년간 나토는 회원국의 안보와 번영, 자유를 보장하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을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전날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다.

    백악관은 회담에 앞서 공평한 방위비 분담 보장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회담이 끝난 후에는 "생산적 실무방문이었다"고만 발표했다.

    다만 이례적으로 보도자료에 트럼프 대통령이 팔짱을 끼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마주 앉은 사진 2장을 첨부했다. 트럼프 대통령 얼굴엔 웃음기가 전혀 없는 사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에 단호한 입장이라는 점을 홍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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