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 배정환 기자] 강아지와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의 깊은 고민이 있다. 바로 중성화수술이다. 중성화수술은 반려동물들에게는 필수적으로 시켜줘야 한다고 하지만 반려동물의 2세를 보게 하고 싶다던가 수술 하는 것이 왠지 불쌍하다고 여겨 선뜻 수술을 결정하지 못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와 같은 중성화수술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중성화수술지원센터 목동지점 혜인동물병원의 원장님을 모시고 일문일답을 진행하였다.

중성화 수술이 반려동물들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은 아닐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동물보호단체들이 이 수술을 권장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동물의 번식에 대한 욕구는 대단히 강렬한 본능인데 그로부터 완벽히 해방시켜줄 수가 있습니다. 어찌보면 사람이 필요에 의해 평생을 강제하면서 데리고 사는 것이 더 잔인할 수도 있는 것이죠. 중성화수술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인 자유를 얻게 해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성화수술을 꼭 해줘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첫번째로 예방의학적인 관점에서 심각한 질병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저는 20여년간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케이스를 접할 수 있었는데요, 4~5살이 넘는 여자아이가 구토나 식욕부진, 활력저하 등의 증상으로 내원하면 가장 먼저 중성화수술 여부부터 체크하게 됩니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 자궁관련 질병이지요. 강아지의 40~50%, 고양이의 90%가 나이 들면서 자궁에 농이 차는 자궁축농증과 유선종양, 즉 유방암에 걸려 커다란 위험에 직면하게 됩니다. 하지만, 생후 6~7개월령 첫 발정 이전에 중성화수술을 시켜주면 98% 가까이 유선종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남자 아이들의 경우에도 전립선염이나 고환종양, 항문주위선종과 같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행동학적 문제에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남자애들은 집안곳곳을 돌아다니며 오줌을 누는 영역표시와 마운팅을 해서 가족들을 곤란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행동이 없어집니다. 과도하게 공격성을 보이는 아이들도 수술이후 많이 순화됩니다. 물론 기본적인 성향이 완전히 변하지는 않지만, 도움이 됩니다.”

중성화수술의 가장 적절한 시기는 언제인가요?

“남자 아이들은 성호르몬이 왕성하게 나오기 전인 생후 5개월령 정도가 좋고, 여자 아이들은 첫 발정이 시작되기 전인 6~7개월령이 수술적기입니다.”

한국중성화수술지원센터를 만드신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위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필수적인 중성화수술 임에도 비용적인 문제 때문에 망설이시는 분들을 보면서 더욱 대중화를 시키고자 7년전 여러 중견 원장님들과 뜻을 함께 모았던 것입니다. 국내 최초의 네트워크 협력병원으로 의료소모품 공동구매와 재능기부 형태로 수술비를 좀더 합리적으로 만들 수 있었고 다행히 수많은 애견, 애묘인들로부터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한국중성화수술지원센터 네트워크 협력병원은 양천구, 강서구, 서초구, 송파구의 서울시를 중심으로 경기도 의정부와 용인 그리고 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해 있으며, 수술과 관련한 상담과 예약을 진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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