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6년 2월15일 열린 소극장 예울 개관식.  경상일보 자료사진

기반시설 불만 지적 높아
올해 공연 총 62차례 불과
울산문화재단 새 운영안 마련
민간공연장 임대 활용할 듯

울산시의 지원으로 울산문화재단이 운영해 온 소공연장 예울(울산시 남구 번영로)이 폐관 수순을 밟고 있다.

소공연장 예울은 3년 전 개관 당시 소극장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공간이 아니라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부족한 공연기반시설을 확충한다는 취지에 밀려 사업이 일단 시작됐다.

하지만 운영기간 내내 공간을 사용했던 공연 관계자들이 환경적 미비함을 이유로 불만을 제기했고, 급기야 올해는 1년 365일 중 62회의 공연만 이뤄지면서 울산시의회(행자위) 행감에서 운영미숙에 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2016년 2월 개관한 소공연장 예울은 현재 울산 남구 번영로 대경빌딩 지하 1~2층에 있다. 예울은 ‘예술’과 ‘울산’의 첫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예울이 현재의 공간에 자리를 잡게 된 이유는 2009~2015년 7년 간 울산시 중구 성남동 옛 울산시민극장을 리모델링 해 사용하던 중앙소공연장이 건물주와의 임대차 문제로 부득이 문을 닫게 되면서 급하게 이전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울산씨어터예술단 등 지역연극인들에게 맡겨졌던 소공연장 운영권이 울산예총으로 인계됐고, 2017년부터는 본격 활동을 시작한 울산문화재단으로 운영권이 한번 더 넘겨졌다.

이에 따라 울산문화재단은 올해 지역 공연예술계의 불만과 공간운영상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소공연장 예울을 폐관하고, 새로운 공간에서 공간운영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울산시에는 ‘소극장 예울 철거비’로 3000만원, 새로운 상설공연장 운영비로 1억1280만원을 내년도 당초예산에 편성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다만, 사업비가 1억여원인 점을 감안하면 새 상설공연장은 신설보다는 기존의 공간을 임대해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100~200석 규모의 기존 민간 공연장을 울산문화재단이 임대한 뒤 이를 공연예술단체를 위한 공공용 문화공간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울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소공연장 예울은)공연장이라고 하기에 너무 부끄러운 환경이다. 그다지 추천할 만한 공간이 못 된다. 그래서 한때는 6억 정도 예산을 들여 울산 중구 쪽에 새로운 소공연장 사업을 모색했으나 흐지부지됐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공간을 임대하는 방법이다. 사립 공연장이라도 임대해서, 공연을 일단 시작하면 최소 1주일 이상 이어지도록 제대로 지원을 해보자는 것이다. 다만, 사업추진여부는 울산시와의 협의, 시의회의 예산안 통과 등을 거쳐 확정된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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