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최근 외국야구 생활을 접고 귀국한 이상훈(32)이 19일 잠실구장에서 LG 선수단과 처음으로 상견례를 가졌다.

 당초 오후 5시께 잠실을 찾을 예정이었던 이상훈은 이날 두산전에 앞서 열리는 연습 분위기를 자칫 흐트러 뜨릴까 염려해 예정시각보다 2시간 가량 일찍 구장에 들어섰다.

 먼저 어윤태 사장실에 들러 잠시 면담을 가진 이상훈은 이어 김성근 감독이 구장에 도착하자 감독실로 들어가 반갑게 악수를 나눈 뒤 약 30분 가량 환담을 나눴다.

 이상훈의 일본 진출 당시 쌍방울 감독을 맡고 있던 김 감독과 5년만에 돌아온이상훈은 어제의 적에서 오늘의 동반자로 뒤바뀐 입장에서 처음으로 만난 셈.

 김 감독은 이상훈이 입국하던 날 SK와의 인천경기가 있던 터라 첫 대면은 자연스럽게 이날로 미뤄졌다.

 김 감독은 『사진에서 본 것보다 예상 외로 살이 덜 쪘다』면서 『귀국 때부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아 많이 들떠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차분한 모습이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체력측정 결과 몸상태에는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투구수가 많아지면 손가락이 저리는 혈행장애가 있다는데 어느 정도냐』고 물었다.

 이에 이상훈은 『과도하게 볼을 던지면 혈행장애가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보직 문제는 마무리든 중간계투든 감독님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대답해 사실상이상훈의 선발 등판은 힘들 전망이다.

 감독실을 나온 이상훈은 곧바로 코치실에도 들러 지난 94년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던 김태원 2군 투수코치를 비롯해 김용석 재활코치, 노찬엽 코치 등과도반갑게 악수했다.

 이어 선수 라커룸에 들어선 이상훈은 어느덧 주장이 된 서용빈 등 한솥밥을 먹던 선수들과 재회의 기쁨에 서로 부둥켜 안았고 2년차 투수 이동현 등 신진 선수들과도 새롭게 안면을 익혔다.

 한편 귀국 후 곧바로 구리 챔피언스클럽에서 캐치볼 연습 등 훈련에 들어간 이상훈은 23일부터 하프피칭에 들어간 뒤 4월 말께 본격적인 불펜피칭에 나설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등판은 5월말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구단 관계자가 밝혔다.

 또 귀국 직후 인터뷰에서 「되도록 빨리 연봉 협상을 갖길 원한다」고 밝혔던 이상훈은 이날 유성민 단장을 다시 만난 자리에서 최고 대우를 해줄 것을 재차 약속받았으나, 연봉 협상 시기를 놓고 한때 묘한 분위기가 흐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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