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태극전사들이 잇따라 시련을 겪고 있다.

 축구 본고장 유럽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스페인 이천수(22.레알 소시에다드),네덜란드 박지성(22), 이영표(26.이상 PSV 에인트호벤), 송종국(24.페예노르트), 독일 차두리(23.프랑크푸르트), 벨기에 설기현(24.안더레흐트) 등 모두 6명.

 이중 올 시즌 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는 이영표, 차두리 2명 뿐이고 골맛을 본 선수도 1골씩 넣은 박지성, 설기현 단 2명이다.

 오른쪽 풀백으로 지난 시즌 23경기에 출장해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활력소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송종국은 심각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송종국은 시즌 초반 5게임에 풀타임 출전했으나 최근 2경기 연속 결장한데 이어팀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일전인 17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컵 1라운드 FC쾨른텐(오스트리아)과의 원정경기에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해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는 팀내 경쟁자인 벨기에 국가대표 질 스베르트가 지난 주말 A매치 출전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베이크 감독이 송종국을 끝내 기용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냈다.

 지난달 14일 시즌 첫 골을 신고한 뒤 득점포가 침묵을 지켜온 설기현은 무릎 연골판 부분 손상으로 16일 수술대에 올라 최소 2주에서 길게는 4주까지 출장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설기현은 무릎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재활만 거치면 다시 활약을 펼칠 것으로보이지만 어쨌든 이번 시즌 기대한 만큼 득점포를 가동하기는 어렵게 됐다.

 초반 4경기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1골2도움을 기록했던 박지성도 최근 3경기에는 후반 교체 멤버로만 출전해 공격진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박지성은 지난 7월 국내에서 열린 피스컵에서 팀을 우승으로 견인하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지만 현재로서는 주전 확보가 더 급한 상황이다.

 박지성은 오는 19일 새벽 홈에서 열리는 SC 히렌벤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부진탈출에 도전한다.

 이영표는 왼쪽 수비수로 팀 방어막의 한축을 굳게 지켜 박지성보다는 입지가 나은 편이다.

 정규리그 6경기와 유럽챔피언스리그 2경기에 빠짐없이 선발 또는 교체멤버로 출전한 이천수는 19일 열리는 알베세테와의 정규리그 경기에는 선발에서 제외돼 후반교체 멤버로 나설 전망이다.

 레이날드 드누에 감독은 훨씬 더 중요한 일전인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와의 경기에 이천수를 중용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이천수로서는 무엇보다데뷔골을 신고하는 게 급선무다.

 부동의 원톱 스트라이커로 출전하고 있는 차두리도 첫 골을 터뜨리지 못해 답답증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소속 팀 프랑크푸르트가 분데스리가 1부리그 18개 팀 중 16위로 처져 다시 2부리그로 전락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휩싸여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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