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대근 현대차증권 울산중앙지점 책임매니저

미중 무역합의 관련 뉴스 플로우가 투자자의 피로감을 극대화시키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 바꾸기도 한몫 하고 있는 느낌이다. 무역합의가 내년 11월 미대선까지 연기 가능하다는 발언에 출렁였던 글로벌 증시는, 하루 만에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고 1단계 무역합의 타결에 근접했다는 보도들로 바뀌면서 도통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국내증시 역시 11월 중순 이후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에도, 금요일 장 하루 반등으로 그동안 별일 없었다는 듯 마무리되었다. 투자자들의 수익률 관리는 쉽지 않음에도 말이다.

이제 관심사는 단연 15일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부과 여부이다. 관세부과 이전에 극적 1차 협상이 타결될지, 관세유예 후 협상을 지속하게 될지 현재로서는 섣부른 예상이 힘들다. 따라서 일단은 15일 전까지는 극도의 관망심리 내지는 눈치싸움이 불가피해 보이며, 그 과정에서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차주 미 FOMC나 영국의 조기총선, 국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등의 이벤트가 있으나, 미중 무역협상 관련 이슈에 비하면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수급은 이제 조금 한시름 돌리는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한달 간 외국인 코스피 누적 순매도는 5조1000억원으로 기록적인 매도세로 평가된다. MSCI 비중 조절 이후 아람코 상장에 따른 영향, 미중 협상 불확실성 및 북한 리스크 확대, 주춤한 DRAM 가격추이 등 다양한 이유들이 외국인 매도심리를 자극해 왔다. 지난 금요일 장 외국인 순매수로 21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은 끊어낸 만큼, 선물옵션만기일 이후 배당수요나 글로벌 통화 완화 등에 기인한 외국인 매도폭 감속에 대한 기대감은 존재한다.

유대근 현대차증권 울산중앙지점 책임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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