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 동구 매입불가 고수에

주민들, 정상화 구청 의지 의심

17일 3차 경매선 입찰 가능성도

낙찰자 체육관 운영여부 미지수

문을 닫은지 6개월째가 돼가는 울산 동구 동부회관의 3차 경매가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지만 동부회관 정상화를 두고 공공 운영을 주장하는 주민들과 적자 보전 문제를 우려하는 구청 간의 입장차가 여전해 해법 모색이 쉽지 않다.

동구는 11일 가진 동부회관 운영 관련 주민간담회에서 열악한 구 재정을 이유로 울산시에서 동부회관을 매입해 운영까지 책임지거나, 민간업체가 경매에 들어와 운영을 하면 민간이 운영하는 동안 울산시와 협의해 남목 지역에 새 공공 체육시설을 짓는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천석 동구청장은 “핵심 문제는 운영비다. 동구 국민체육센터는 한 해 운영비 손실이 5억원씩 나고 있다. 동부회관도 국민체육센터와 이용객 수가 비슷하기 때문에 손실도 비슷할 것으로 본다. 현재 동구 예산으로는 감당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시가 매입과 인테리어비는 물론, 운영비 보전까지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구가 동부회관 정상화에 소극적이라는 입장이다.

동부아파트 입대위 사무장 재복남씨는 “시에서는 매입비, 인테리어비는 지원하고 운영 손실 보전까지 협의할 의사가 있는데 정작 구청이 의지가 없다고 하더라”고 반박했다.

이에 정 청장은 “운영 손실비 보전은 아직 구청과 시 간에 협의된 바가 없다. 현재 구는 시로부터 운영 손실 보전까지 약속을 받아야만 매입·운영 등을 진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시가 매입 및 인테리어비 지원을 약속했다는 주장에 대해 시청 관계자 역시 “아직 경매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매입과 인테리어비 등을 전액 지원 등을 이야기 하는 건 시기상조다”라고 밝혔다.

현재 동부회관 건물은 경매에 넘어가 3차 경매가 진행중이다. 3차 최저가는 13억7200만원으로, 오는 17일까지 경매가 진행된다. 동구 등에 따르면 민간 업체 1곳이 3차 경매 때 입찰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만약 유찰돼 4차 경매로 넘어갈 경우 채권자가 경매에 들어와 동부회관 건물을 회수해 갈 가능성이 높다.

설령 3차 경매에 민간업체가 들어와 입찰을 한다해도 체육센터를 계속 운영하냐가 관건이다. 만약 업체가 체육센터 운영을 안하고 다른 용도로 이용할 경우 동부회관 정상화는 물건너가는 셈이기 때문이다.

한편 토론회가 마무리 된 후에도 일부 주민들은 정천석 동구청장 주변에 모여 항의를 하기도 했다. 김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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