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약체 베트남에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20일 새벽(한국시간) 오만의 술탄 카부스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아시안컵 2차 예선 E조 2라운드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일방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후반29분 반쿠엔에 기습골을 허용, 0-1로 무릎을 꿇었다.

 베트남에 역대 통산 13승6무1패로 압도적 우세를 보였던 한국은 지난 59년 8월제3회 메르데카컵에서 2-3으로 패한 이후 44년만에 또 다시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대량득점을 노리던 한국은 현영민-조성환-김태영-김정겸으로 포백 수비라인을포진시킨 뒤 조재진과 우성용을 투톱으로 내세워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전반에 선수 전원이 하프라인을 넘지 않을 정도로 빗장을 건 뒤 수비에만 치중한 베트남의 골문은 좀체 열리지 않았다.

 골이 터지지 않자 초조해진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후반 8분 조재진 대신 김도훈을 교체투입했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고 오히려 후반 29분 베트남의 역습을 허용해 간판 골잡이 반쿠엔에게 통한의 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한국은 이날 전반 10개, 후반 6개 등 무려 16개의슛을 난사했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해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아킬레스건을 다시 한번 노출했다.

 믿었던 포백라인 또한 「월드컵 전사」 김태영만 제몫을 해냈을 뿐 좌우 풀백 현영민과 김정겸 그리고 중앙 수비수 조성환은 해외파 선수들에 비해 기량이 크게 떨어져 코엘류 감독의 주름살을 깊게 했다.

 특히 한국대표팀은 지난달 25일 인천에서 열린 2차예선 1라운드에서 베트남에 5-0 대승을 거둔 뒤 당연히 이길 것으로 생각하고 세밀한 전략없이 경기에 임한 것도패배의 한 원인이었다.

 선수단은 한국이 완전히 주도한 경기였지만 김도훈과 우성용의 슛이 빗나가는등 너무 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코엘류 감독도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알려왔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오만은 두르빈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네팔을 6-0으로 대파해한국과 3승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 밀려 조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전1시15분 오만과 일전을 치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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