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인산

11번째 학술총서 주제로 선택
윤정열씨 기증…일반 공개중
만인산, 지방관의 선정 기리려
고을 사람들 이름 수놓은 양산
조선후기 1888년 7월 제작 추정
송덕문과 1115명 이름·직함 써

울산박물관(관장 이상목)이 11번째 학술총서로 <언양현감 윤병관의 만인산>을 발간했다.

이 학술총서는 조선 후기인 1887년부터 1888년까지 언양현감을 지낸 윤병관이 임기가 끝나고 받은 만인산과, 윤병관과 관련된 유물에 대한 학술연구자료이다.

윤병관(尹秉寬·1848~1903)은 파평윤씨 판도공파 31세손으로, 1848년 현재 충북 괴산군 연풍면에서 태어나 1872년 무과급제로 관직을 시작해 통정대부(通政大夫)에 올랐다.

그는 1887년 1월21일 언양현감으로 부임, 1888년 6월에 내금위장으로 임명돼 상경하기까지 1년5개월을 언양에서 거주했다.

‘만인산’은 햇빛을 가리는 일산(日傘)의 일종으로 처음에는 의장품(儀裝品)으로 사용되다가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지방관의 선정을 기리기 위해 고을 사람들의 이름을 수놓아 만들어지게 됐다.

언양현감 윤병관의 만인산은 1888년 7월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표면에는 ‘通訓大夫 行 彦陽縣監 尹侯秉寬 淸德善政 永世不忘 萬人傘(통훈대부 행 언양현감 윤병덕의 청덕과 선정이 영세토록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만인산)’이라는 송덕문과 함께 약 1115명의 이름과 직함이 적혀있다.

울산박물관은 만인산과 과거 모습을 되찾고자 유물을 기증받은 2016년 6월20일부터 11월16일까지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이후 과거의 온전한 모습을 되찾은 만인산은 울산박물관 상설전시를 통해 일반에게 공개되는 중이다.

만인산에 대한 연구는 기증자 윤정열 씨가 2016년 1월26일 고조부인 윤병관의 만인산을 비롯한 유물 38건 47점을 울산박물관에 기증하면서 시작됐다. 윤정열씨는 울산과 아무런 연고도 없지만, 고조부인 언양현감 윤병관의 인연을 찾아 울산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울산박물관은 이에 대한 감사의 의미와 흔치 않은 유물의 가치를 알리기위해 11번째 학술총서 ‘주제’로 ‘만인산’을 선택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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