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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동시]옥수수 일기장-강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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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01  21: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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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는 매일매일 일기를 썼습니다
연필을 꾹꾹 눌러서 쓰듯 그렇게
또박또박 썼습니다

땡볕에 땀을 뻘뻘 흘리던 일, 주룩주룩 쏟아지던 비 흠뻑 맞던 일
종일 바람과 씨름하던 일, 뻐꾸기가 찾아와 노래 불러 주던 일
천둥소리에 깜짝 놀라던 일, 반딧불이가 꼬마전구 켜 주던 일
달밤에 부엉이가 무서운 이야기 해 주던 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써온 일기장,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적었겠지만
분명, 군데군데 이빨 빠지듯 빈 곳이 있을 겁니다

애벌레가 사각사각 읽어보고 간 곳
산비둘기가 콕콕콕 읽어보고 간 곳

   
▲ 일러스트=김천정
   
▲ 강복영

당선소감-강복영/ 이제 출발점…좋은 동시 쓰기에 정진할 것
고장 난 보일러를 걱정하며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는데 모르는 전화번호가 떴다.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 받았는데 뜻밖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이것저것 묻더니 신춘문예 당선이란다. 작품은 보냈지만 보냈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올해도 또 이렇게 한 해가 가는구나 했는데.

참 기쁜 소식이었다. 동시에 관심을 갖고 동시를 쓰면서 동시로 인정받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성과가 신춘문예라 무척 기분이 좋다. 그러나 기분 좋아하기 보다는 오히려 책임감이 더 앞서는 지금이다.

지금은 다만 인정받은 것이 아니라 출발점에 섰다는 것에 방점을 찍으며 나 스스로 좋은 동시를 써내도록 노력하겠다는 답을 모두에게 드리고 싶다. 그 답이 허튼 대답이 되지 않도록 이제 더 열심히 동시로써 답을 하는 나날이었으면 좋겠다.

시를 쓰면서 장르 불문 이것저것에 기웃대며 샛길로 접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시간도 있었지만 동시 또한 시이고 보면 보다 더 좋은 동시를 쓰도록 정진하리라 다짐해 본다.

끝으로 감사드리고 싶은 사람들 한 분 한 분 일일이 호명을 해야 마땅하나 지면 관계상 마음으로써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창밖엔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다. 창을 톡톡 치는 빗방울에 동(童)이 들어있다.
약력
-<시와비평> 시로 등단
-중앙대 예술대학원 시창작전문가과정 수료

   
▲ 노원호

심사평-노원호 / 상징적 표현과 시적 감성이 돋보인 작품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모두 10명의 작품 41편이었다. 대부분 일정한 수준을 지니고 있었으며, 참신한 이미지를 담으려고 한 노력이 엿보였다. 그러나 사물을 상징적으로 그려낸 작품은 있었으나 사실을 설명하듯 시적 감성을 살리지 못한 작품이 많아 조금 아쉬웠다.

신춘문예(동시부문) 응모작품은 첫째 참신한 이미지와 동심(童心)이 담겨야하고, 둘째 완성도가 높아야 하고, 셋째 앞으로의 활동 능력이 엿보여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작품은 ‘이슬’ ‘여행’ ‘옥수수 일기장’ 등 세 편이었다.

당선작으로 뽑은 ‘옥수수 일기장’은 한 자루 옥수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그려내어 시적 감성을 담아낸 점이 돋보였다. 앞뒤 이미지의 연결도 자연스러울뿐만 아니라, 작품의 완성도도 매우 높았다.

특히 함께 보내온 다른 네 편의 작품도 모두 높은 수준이어서, 앞으로 좋은 작품을 쓰겠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약력
-197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1987년 한국동시문학상 수상

경상일보, KS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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