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양궁 등 효자종목에 기대
올림픽 메달 전망 ‘그레이스 노트’
대한민국 金 9개 종합 11위 전망

새해 첫해가 떠오르고 엿새가 지나면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개막일이 200일 앞으로 다가온다. 도쿄올림픽은 7월24일부터 8월9일까지 일본 도쿄 일원에서 열린다.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우리나라의 목표는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5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안에 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금메달은 최대 10개를 바라본다. 올림픽 메달을 전망하는 ‘그레이스 노트’는 미국이 금메달 49개를 따내 1위에 오르고, 중국은 금메달 41개로 2위를 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일본은 금메달 30개로 종합 4위, 우리나라는 금메달 9개로 종합 11위로 관측했다.

이번에도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태권도, 양궁, 사격, 펜싱 등 전통적인 ‘효자 종목’들이다. 골프, 야구 등에서도 다시 한번 금메달을 노린다.

태권도는 도쿄에서 메달 레이스의 선봉에 선다.

남녀 4체급씩에서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린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우리나라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다섯 차례 대회에 총 21명이 출전해 금메달 12개(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쓸어 담았다. 올림픽 태권도에서는 특정 국가로의 메달 쏠림을 막기 위해 2012년 런던 대회까지는 한 국가에서 남녀 2체급씩, 최대 4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그러다가 4년 전 리우 대회부터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올림픽 랭킹에 따른 자동출전권을 부여하면서 한 나라에서 체급당 한 명씩, 최대 8체급 모두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는 리우 대회에 5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올해 도쿄 대회에서는 역대 최다인 남녀 3체급씩, 총 6체급의 출전권을 확보했다.

남자 68㎏급 이대훈(대전시체육회)과 80㎏초과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 여자 57㎏급 이아름(고양시청)과 67㎏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은 도쿄 올림픽 출전이 확정됐다. 남자 58㎏급 장준(한국체대)과 김태훈(수원시청), 여자 49㎏급의 심재영(고양시청)과 김소희(한국가스공사)는 이달 중순 선발전을 치러 도쿄행 티켓의 주인을 가린다.

종주국의 태권 전사들은 모두 금메달 후보지만 3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이대훈은 더욱 믿음이 가는 카드다. 한국 태권도선수가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은퇴한 ‘여제’ 황경선에 이어 이대훈이 두 번째다.

양궁에서는 올림픽 결선보다도 힘들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이 남아있으나 여자 세계랭킹 1위인 강채영(현대모비스)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는다.

사격 종목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이룬 진종오(서울시청)는 도쿄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소망한다. 다만, 진종오는 주 종목인 50m 공기권총이 폐지돼 2012년 런던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10m 공기권총에서 메달에 재도전한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메달 6개(금4·은2)를 수확한 진종오가 도쿄에서 메달을 추가하면 한국 선수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을 쓰게 된다.

펜싱에서는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오상욱(성남시청)이 금메달 기대주다.

남자 사브르는 단체전도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어 개인·단체전 석권을 노리는 종목이다.

‘2020 골드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역량을 집중해온 근대5종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따 ‘한국 선수 1호’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전웅태(광주광역시청)에게 ‘새 역사’를 기대한다. 전웅태는 2018년 국제근대5종연맹(UIPM) 세계랭킹 1위, 월드컵 파이널 2위 등 국제대회에서 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UIPM 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된 바 있다.

여자 골프는 대회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우리나라는 여자골프가 1900년 파리 대회 이후 116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복귀한 리우 대회에서 박인비가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야구에서도 금메달을 욕심낸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9전 전승의 신화를 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이후 두 번의 대회에서는 야구가 정식종목에서 빠지는 바람에 마지막 올림픽 챔피언으로 남아 있다.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7㎏급 간판 김현우(삼성생명)는 도쿄행 직행 티켓을 놓쳤지만, 런던 대회 이후 8년 만의 올림픽 정상 탈환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유도 중량급 간판 조구함(수원시청)도 메달에 근접한 선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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