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준공이 예정된 오피스빌딩은 현재 총 37동, 257만㎡에 이른다. 이는 올 한 해 동안 전 고점이던 2011년 공급 규모 233만㎡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물량 공급을 예상하게 한다. 

지난 3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2020년 올 한해 서울 및 수도권 (오피스면적 3,300㎡ 이상/판교, 마곡 소재 R&D시설 및 오피스분양 상품 포함)에 신규로 공급될 예정인 오피스빌딩의 면적 총 합계는 257만㎡로 조사됐다. 

이는 판교 테크노밸리 신규 공급량(2011년 25동, 85만㎡)이 정점을 찍은 동시에 을지로 파인애비뉴(13만㎡)와 시그니쳐타워(10만㎡), 여의도 One IFC, 마포 에스오일사옥 등 호재가 줄을 이었던 지난 2011년 공급 규모 233만㎡보다 10% 이상 많은 최대 물량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판교 및 마곡지구 소재 R&D시설은 일부 면적을 제외한 대부분 면적이 업무시설 용도로 사용 중이며, 주요 권역 임대시장 공실률에도 직접 영향을 주고 있어 신규 공급에 포함하고 있다. 

권역별 신규 공급 물량을 살펴보면 서울 기타권역이 124만㎡를 기록, 신규 공급 물량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여의도권역 52만㎡, 도심권역 22만㎡, 분당판교권역 20만㎡, 강남권역 13만㎡를 비롯해 분당판교 제외 수도권 지역에 24만㎡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 한 해 오피스 임대 시장이 경제 불황과 무관, 공실 발생이 크게 줄면서 안정세에 들어선 것은 판교를 필두로 오피스 임차 수요와 공유 오피스가 확장하는 추세에 접어든 것을 손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신규 공급이 122만㎡로 줄어든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공급 물량이 뛸 것으로 예측되는 2020년 신규 오피스 물량은 올 한해 오피스시장에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신규 오피스 공급이 쏟아짐에 따라, 2020년 오피스 임대 시장은 권역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공급량이 집중되는 서울 기타권역 및 여의도권역은 공실 발생이 크게 증가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공급량이 적은 분당판교권역과 강남권역은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3대권역 가운데 시장의 규모가 가장 작은 여의도권역은 지난 2012년 경우 Two IFC와 Three IFC가 공급되면서 공실 발생률이 두 자릿수까지 급증했던 것과 유사한 공실 발생률 급등세가 예상된다. 다만, 공유오피스 확장세의 중심을 차지하는 강남권역과 판교발 초과 임차 수요가 꾸준한 분당판교권역은 공급 물량이 비교적 적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재견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2020년 한 해 동안 오피스빌딩의 신규 공급량이 급증하는 것은 오피스시장 특히, 임대 시장에 가장 큰 불안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라며 “신규 공급된 임대 물량이 시장에서 소진되기 위해서는 최소 2~3년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 오피스 매매시장의 경우 여의도 파크원(38.7만㎡)과 성수동 디 타워(대림아크로포레스트업무동/11만㎡) 등 대형 신축빌딩이 매물로 공급돼 거래될 예정으로, 연간 10조원대 규모로 성장한 오피스 매매시장 규모의 확장 추세에 일조할 것이다”라며 “또한, 신축빌딩 공급량 증가는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공유오피스 시장에 신규 지점 개설이 가능하다는 기회요인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지털 뉴스부 배정환 기자 karion79@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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