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이 청량면 율리에 들어설 예정인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상업·문화·관광이 결합된 복합상업지구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군은 농수산물도매시장 부지로 지정된 21만7854㎡와 확장 후보지 19만6229㎡를 함께 개발하면 도시확장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울주군청을 중심으로 한 율리지역이 웅촌지역과 연결되고 더 나아가 양산시 웅상읍을 영향권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은 2025년 준공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5년 뒤에 남구 삼산동에 있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이전을 하게된다. 지금의 농수산물도매시장은 번화가에 자리하고 있어 시민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그로 인해 도매기능 뿐 아니라 소매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하지만 새로운 부지로 이전하게 되면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인식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운용방향에 대한 접근방법도 달라져야 된다.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평가위원회의 평가대로 새 부지의 가장 큰 장점은 “광역적 접근성”이다. 서측에는 국도 7호선, 동남측에는 국도 7호 우회도로와 접해 있다. 동해고속도로 문수IC와 울산~함양고속도로(예정)는 물론 시내를 지나는 국도 7호선도 인접해 있다. 반면 이 부지에서 가장 가까운 주거지는 인구가 많지 않은 울주군청 일대다. 밀도 높은 주거지와 상업지를 끼고 있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지형인 것이다. “농수산물의 수집·분산이 매우 용이해질 것”이라는 평가위원회의 평가가 새 시장의 새로운 운용방향이나 다름없다. 도농통합형 도시이면서도 농수축산물유통의 후진성을 면치 못했던 울산으로서는 선진화를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 농수산물의 수집·분산은 일반적인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기 때문이다.

울주군은 두바이 올드수크를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한다. 올드수크는 도매시장과 전통시장이 결합된 복합쇼핑몰이다. 농수산물 유통이라는 단순 도매시장 기능을 뛰어넘어 울주군의 중심이 될 새로운 상업지구로 만들어 도심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다. 외곽으로 이전하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부지에 문화·관광시설을 더하는 것 못지않게 주변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점으로 돼 있는 무거동~율리~웅촌을 선으로 이어주는 도시화와 함께 울주군의 중심이나 다름없는 언양·범서권과의 연계도로 개설 등이 선행조건이다. 단순히 복합쇼핑몰 조성만으로는 도시확장이 쉽지 않을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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