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R&D·관광기능 등 접목
남구·웅상·덕계권까지 염두
두바이 성공사례 등도 참고
시장 연계 복합쇼핑몰 검토
복합문화공간으로 시장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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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이 지난해 유치한 청량면 율리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을 ‘농수산물 유통’이라는 단순도매시장 기능을 뛰어넘어 울주군의 새로운 상업·문화 복합지구로 개발·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울주군 웅촌 방면으로 도심을 확장하는 도시개발사업을 구상하는 한편 울산 중·남구는 물론 양산시 웅상 서창 덕계 일원까지 시장성을 염두에 두고 복합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6일 군에 따르면 군은 2025년 준공예정인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상업과 문화, 관광이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복합개발하는 시도는 전국에서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매시장의 기능을 극대화한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사례는 국내에 다수 있지만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대규모 개발사례는 아직 없다고 군은 밝혔다.

울주군은 우선 농수산물도매시장과 연계한 도시계획을 수립해 시장을 조기 정착시키는 것은 물론,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중심으로 도시의 외연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군은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지인 청량면 율리 682 일원은 물론 확장후보지로 제안한 19만6229㎡에 달하는 부지까지 개발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중심으로 한 율리 일원 개발을 위해 이미 울산시와 교감을 나누고 있다. 군은 율리 일원이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지로 낙점받은 것도 확장 후보지가 마련돼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은 상업 및 R&D, 관광 기능 등을 접목시켜 농수산물도매시장을 개발하는 등 군청사 주변을 집중개발해 낙후된 웅촌 방향으로의 도시확장을 추진한다.

인근 울산남구와 웅촌은 물론, 경남 양산시 웅상까지 상업영향권에 두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군청사를 중심으로 한 도로망이 빠르게 구축 중인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부 웅상 주민 사이에서 울주군 편입 이야기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중심으로 한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경우 실질적인 이점이 생기는 만큼 편입이 마냥 꿈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선호 군수는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일정으로 UAE 두바이로 해외 견학을 떠난다. 견학의 초점은 두바이 최대 규모의 농수산물도매시장 및 도시계획 전문회사 방문에 맞춰져 있다. 두바이에서 관련 시설 및 기관을 방문해 농수산물도매시장 활성화 및 도시개발 관련 구상을 점검한다는 것이다.

두바이 최대의 농수산물도매시장인 올드 수크는 도매시장과 전통시장이 결합된 복합 쇼핑몰 형태다. 이 군수는 올드 수크 방문을 통해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복합문화공간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팝업스토어와 호텔, 카페 및 레스토랑 등이 자리를 잡은 복합문화공간인 알시프(AL SEEF)도 견학한다.

또 세계적 도시계획 회사인 두바이 국영 부동산개발회사 나킬(Nakheel)을 방문해 농수산물도매시장과 연계한 도시계획 수립방안을 논의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구상한다.

이 밖에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신기술을 바탕으로 교육과 교통,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스마트시티 구축 사례를 견학하고 공공 분야의 도입 방안을 검토한다. 군은 현재 추진 중인 KTX울산역 복합특화단지 조성에 스마트시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이번 방문을 통해 농수산물도매시장 선진화는 물론 울주군 개발에 필요한 각종 우수 사례를 점검해 가능한 부분부터 접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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