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해·조남훈 시인 등 8명
창작시 49편 담아

 

‘꽃이 진다, 아득히 나부끼는 추억으로 지고/ 여기저기 두고 간 추억이 잡풀로 키를 세워 빼곡하다…누가 마시고 갔을까/ 빈 소주병 하나’

-조남훈 시인의 ‘폐가’ 일부

‘잉여촌’이 제34호 동인지를 냈다. 잉여촌은 1964년 창간호를 발간한 뒤 1985년 제18호 동인지를, 1991년 <잉여촌선집>를 발간한 뒤 휴간됐다.

이후 2004년 복간호(제19호)를 내면서 다시 활동에 들어갔으며 이후 해마다 동인 8명의 창작시를 발표하고 있다.

 

잉여촌의 연혁이 꽤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만큼 동인들의 문력 또한 울림이 상당하다. 동인 모두 울산을 비롯해 인근 도시에서 활동하며 여전히 뜨거운 열정으로 창작에 몰입하면서 지역 문단의 원로로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장승재 시인은 ‘흙에 뺨을 대다’ 외 4편을, 조남훈 시인은 ‘폐가’ 외 8편을, 이상개 시인은 ‘저 큰 우리 속에 우리가 있다’ 외 9편을, 유자효 시인은 ‘모국어’ 외 4편을 각각 실었다.

오하룡 시인은 ‘정의에 대하여’ 외 7편을, 박종해 시인은 ‘노숙자’ 외 4편을, 김용길 시인은 ‘시 쓰는 밤’ 외 1편을, 김성춘 시인은 ‘운수 좋은 날’ 외 4편을 차례로 실었다.

홍영진기자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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