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덕희의 호주오픈 예선 1회전 경기 중계 화면. S&B 컴퍼니 제공

남자 단식 예선 1회전서
근육경련·3시간 접전 끝에
지안네시에 역전승 거둬
오늘 캉탱 알리스와 2회전
경기전 현지 언론서 인터뷰
청각장애 이겨낸 도전 조명

청각장애 테니스 선수 이덕희(22·서울시청)가 경기 도중 일어난 근육 경련까지 이겨내고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예선 2회전에 올랐다.

이덕희는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예선 1회전에서 알레산드로 지안네시(145위·이탈리아)에게 2대1(2대6 7대5 7대6<10대7>) 역전승을 거뒀다.

무려 3시간4분이 걸린 대접전이었다.

특히 이덕희는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0대4까지 끌려간 상황에서 오른쪽 허벅지에 근육 경련까지 생겨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덕희는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른 뒤 응급 처치를 하고 다시 코트에 나섰고 이후 4대7에서 연달아 6포인트를 따내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청각장애 3급인 이덕희는 지난해 8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윈스턴세일럼 오픈에서 청각 장애 선수 최초로 투어 단식 본선 승리를 따내는 기록을 세웠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단식 동메달을 획득, 2006년 도하 대회 이형택의 은메달 이후 한국 선수로는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녀 단식 시상대에 오르기도 했다.

아직 메이저 대회 본선에 진출한 경력이 없는 이덕희는 2016년부터 5년 연속 호주오픈 예선에 도전하고 있다.

예선에서 3연승을 해야 본선에 나갈 수 있는데 2017년과 2018년에는 예선 3회전까지 올랐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덕희는 이번 호주오픈을 앞두고 13일 호주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호주 유력지인 이 신문은 ‘이덕희, 들리지 않는 것에 지지 않기로 마음먹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청각 장애의 어려움에도 끊임없이 세계의 벽에 도전하는 이덕희를 조명했다.

한국 선수로는 권순우(83위·CJ 후원), 정현(126위·제네시스 후원)에 이어 세계 랭킹이 세 번째로 높은 이덕희는 16일 예선 2회전에서 캉탱 알리스(215위·프랑스)를 상대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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