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허훈팀으로 출전 123대110 김시래팀 제압에 수훈갑
‘허훈 vs 허웅’ 형제 자존심 대결, 또 다른 볼거리 제공
3점슛·덩크 콘테스트, 최준용과 김현민·길렌워터 우승

▲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 팀 허훈 대 팀 김시래의 경기를 마친 양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규(원주 DB)가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최고의 스타가 됐다.

김종규는 1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팀 허훈 소속으로 출전해 3점슛 4개를 포함해 31점을 넣고 리바운드 8개를 잡아내 팀 김시래를 123대110으로 꺾는 데 힘을 보탰다.

김종규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단 투표에서 83표 중 55표를 얻어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김종규는 역대 올스타전에서 덩크 콘테스트 국내 선수 부문에서 두차례 우승했지만, 올스타전 MVP가 된 것은 여섯차례 참가 만에 처음이다.

올스타전은 팬 투표 1위 허훈(부산 kt)과 2위 김시래(창원 LG)가 주장이 돼 자신의 팀 선수를 선발했다.

허재 전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인 허훈은 팀 김시래로 선발된 친형 허웅과 맞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전반에 허훈이 허웅을 막는 과정에서 반칙을 지적받자 ‘허씨 형제’들과 연세대 동문인 최준용(SK)이 중간에 끼어들어 싸움을 말리는 듯한 동작으로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또 이어진 수비에서 또 허훈에게 반칙이 지적되자 허훈은 심판에게 ‘블록슛 아니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 팀 허훈 대 팀 김시래의 경기. MVP를 수상한 김종규가 이정대 KBL 총재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때 박종민 장내 아나운서가 “이게 불낙이야”라는 ‘허씨 형제’의 아버지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명언’을 흉내 내 관중석에서 폭소가 터졌다.

허재 전 감독은 전주 KCC 사령탑 시절 심판에게 ‘이게 블록이냐’라는 말을 여러 차례 하며 항의했고, 네티즌들은 이를 ‘이게 불낙(불고기 + 낙지)이야’라고 패러디하며 화제로 삼았다.

이들이 계속 일대일 대결을 벌이자 2쿼터 막판에는 체육관 내 조명을 아예 끄고 허웅, 허훈 형제의 일대일 장면에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는 등 올해 올스타전은 ‘허씨 형제’들의 자존심 대결이 하이라이트가 됐다.

또 양 팀 주장 허훈과 김시래는 2쿼터에 심판 역할을 맡아 재미있는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김시래는 정당한 상대 수비 과정에서 공격자 반칙을 지적했고, 허훈은 자신의 팀 선수가 3점슛을 던질 때마다 상대 수비 반칙을 불어 자유투 3개를 선언하기도 했다.

특히 이정현(KCC)이 자유투에 성공하자 심판복을 입은 상황에서도 같은 팀의 이정현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또 다른 심판이 ‘허훈 팀’의 반칙을 불자 허훈이 ‘동료 심판’에게 오히려 ‘비디오 판독을 해보자’고 항의하는 장면도 나왔다.

본 경기인 올스타전 이외에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팬들을 즐겁게 했다.

1쿼터가 끝난 뒤 열린 3점슛 콘테스트 결선에서는 최준용(서울 SK)이 연장전 끝에 크리스 맥컬러(안양 KGC인삼공사)를 제치고 우승했다.

하프 타임에 열린 덩크 콘테스트 국내 선수 부문에서는 김현민(kt), 외국인 선수 부문에서는 트로이 길렌워터(인천 전자랜드)가 1위를 차지했다.

김선형은 3쿼터 작전 타임에는 김낙현(전자랜드)과 호흡을 맞춰 멋진 댄스 공연을 펼쳤다.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는 좌석 7880석이 매진됐고, 입석에도 1904명이 들어차 모두 9700명이 넘는 관중이 모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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