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회관, 특정아파트에 편중

서부회관과의 형평성도 문제

국비 지원받아 체육시설 추진

올해 사전행정절차 돌입키로

▲ 22일 정천석 동구청장이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남목동부아파트 동부회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동구 동부회관 운영중단 사태를 놓고 정천석 동구청장이 동부회관 매입 계획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대신 정 청장은 남목 권역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공공체육시설을 신축 계획중이며 올해 사전행정절차를 전부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천석 동구청장은 22일 시 프레스센터에서 ‘남목권역 공공체육시설 건립’ 기자회견을 열고 남목 권역에 공공체육시설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동부회관 매입보다는 남목 권역 주민 전체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해 공공체육시설 신축을 계획중이다. 정부의 생활SOC사업 등 국비 지원을 받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동구는 올해 안으로 공공체육시설 신축을 위한 사전행정절차를 이행하고, 시설부지 매입 등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예산 확보 등이 원만하게 이뤄지면 최소 3년 내에 공공체육시설이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아파트 주민들이 요구해왔던 동부회관 매입 및 운영과 관련해서는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정 청장은 “동부아파트 주민들과 민중당이 동부회관을 매입해 공공체육시설로 운영해달라 하고 있지만 동부회관은 위치부터 특정 아파트에 편중돼 남목 전체 체육복지를 책임질 수가 없다”면서 “동부회관을 매입할 경우 먼저 문을 닫은 서부회관과의 형평성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부회관은 동부아파트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동부회관은 1995년 건립돼 시설이 노후화된 상태다. 동구는 만약 구청이 동부회관을 매입해 운영할 경우 리모델링 비용으로만 1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운영비는 매년 5억원 이상 예상된다.

그동안 동부회관 정상화를 놓고 동부아파트 주민들이 주민소환절차를 밟을 때에도 시와 협의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혔던 동구는 이 문제가 정치권으로까지 비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더 이상의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연 것으로 보인다.

동부회관은 지난해 7월 단전으로 인한 일주일 운영중단 문자를 회원들에게 보낸 뒤 운영을 중단해 지금까지 문이 닫힌 상태이며 최근 경매를 통해 제1채권자인 A금고에 17억3000만원에 매각됐다. 그러나 A금고 측은 동부회관을 직접 운영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재 동부회관은 공매에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정 청장은 “동부회관은 민간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지원해 정상운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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