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보도…"내주 국가안보회의서 결론"

▲ 미 정부, 중국 통신·감시장비업체 구입 금지 (PG)[연합뉴스제공] 일러스트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영국이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5세대(G) 이동통신망 사업에 중국 화웨이 장비를 일부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현지시간) 정부부처 고위관료 회의에서 이같은 권고가 도출됐다고 익명의 취재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통신은 영국 정부가 다음 주 국가안보회의(NSC)를 개최해 화웨이 장비 허용 문제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취재원들은 화웨이 장비 전면 배제를 원하는 미국의 요구와 달리, 영국 정부가 민감한 네트워크 핵심 파트에서만 이를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4월 테리사 메이 총리 당시의 NSC 결정과 유사하다.

    메이 총리는 당시 NSC에서 5G 통신망 구축과 관련해 화웨이의 핵심장비 사용은 금지하되 비핵심 장비는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 측이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를 촉구하자 미국의 입장이 명확해질 때까지 화웨이와 관련한 결론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

    한 취재원은 로이터 통신에 "기술적이고 정책적인 지침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정치적 계산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총리실 대변인은 "5G 네트워크 공급자의 리스크와 관련한 이슈는 여전히 해결 중이다. 결론이 내려지면 의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그동안 화웨이 장비 사용을 놓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다.

    미국은 영국의 '특별한 동맹'이지만,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경우 중국과의 통상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영국은 핵심 파트에만 화웨이 장비를 배제함으로써 미국 측에 성의를 보이면서도 영국 통신 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보다폰과 BT 등 영국 주요 통신사업자가 화웨이 장비를 일부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보다폰은 현재 통신네트워크 외관과 관련된 파트에, BT는 핵심장비 외의 부분에 각각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이 그동안 계속해서 화웨이 장비 전면 배제를 요구해온 만큼 영국 정부의 결정이 무역협정 협상을 앞둔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은 그동안 화웨이 장비를 허용하는 국가와는 정보 공유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미국과 영국은 영어권 5개국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의 일원으로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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