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자가용이 많아지면서 버스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버스는 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이 때문에 울산시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버스 회사에 재정적 지원을 하는 등 버스가 ‘시민의 발’이 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자료를 보면 울산 버스가 운전사의 친절도와 편리성 등 서비스가 전국 7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격 면에서는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가 되어 시민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시민들이 가장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이 운행간격의 불규칙성이다. 이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전에 이 문제와 관련 울산의 한 사회단체가 울산시에 고발을 한 적이 있다. 이 사회단체는 일부 버스회사에서 승객이 적은 지역의 경우 버스를 예정된 시간에 운행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아예 차를 하루 종일 운행하지 않고 있는데도 울산시가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이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기사들의 운전형태와 친절도 역시 울산은 5위로 하위권이다. 시민들은 대부분의 운전사들이 아직 정류장 정차 질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을 뿐 아니라 난폭 운전이 많아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난폭 운전은 예기치 않은 사고를 유발하고 또 승객들에게 피해를 준다. 특히 이 문제는 버스 서비스가 논의 될 때마다 언급이 되었는데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니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반면 요금은 울산이 가장 높다. 이와 관련 버스업체에서는 울산의 경우 노선이 길다 보니 운행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요금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노선이 길다보면 기름이 많이 소비되고 또 운전사들의 업무도 가중되기 때문에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요금을 올릴 때마다 항상 승객 서비스를 앞세웠던 울산의 버스가 정작 요금은 최고로 올려놓고도 각종 서비스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울산시와 버스업체가 다시 한번 시민 서비스를 생각해 울산의 버스가 진정한 시민의 발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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