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펜션서 가스폭발로

일가족 포함 9명 사상 참변

외국인 노동자 숙소에 화재

태국인 3명 숨지는 사고도

▲ 설날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일가족 5명이 사망하는 등 참사가 발생한 강원 동해시 펜션 피해 현장이 27일 오전 폴리스 라인으로 촘촘히 가려져 있다. 연합뉴스
설 명절 연휴(24~27일) 강원 동해 펜션 폭발 사고로 9명이 사상되는 등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자녀들이 집에 불을 지르고 흉기를 휘둘러 부모를 숨지게 하는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다.

설날인 지난 25일 오후 7시46분께 강원 동해시 묵호진동의 한 펜션 2층 객실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나 일가족 7명 중 5명이 숨지고 2명이 전신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1층 횟집에 있던 손님 2명도 다쳤다.

일가족은 50~70대 자매, 부부, 사촌 사이로 서울, 경기, 동해 등지에 거주하다가 설을 맞아 가족 모임을 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가스 배관 이상 등 사고 원인을 밝혀내려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무등록 영업을 하고 건물을 불법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펜션은 50여년 전 냉동공장으로 세워졌다가 1999년 2층 일부를 다가구 주택으로 변경했고, 2011년부터 펜션 영업을 시작했다. 관할인 동해시에 영업 신고를 하지 않은 무등록 숙박업소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건축물대장에는 펜션이 아닌 근린생활시설 및 다가구 주택으로 분류됐다.

경찰은 건축주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3시37분께는 전남 해남군 현산면 외국인 노동자 숙소로 쓰이던 단층 주택에서 불이 나 태국인 3명(남성 2명·여성 1명)이 숨졌다. 이들은 브로커를 통해 취업한 불법 체류자로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타살, 방화와 관련된 도구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 원인과 사인을 밝혀내려 정밀 감식과 부검을 하고 있다.

26일 오전 7시37분께 부산 사하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나 전기장판에서 잠을 자던 쪽방 주인 A(5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장애를 앓아 평소 휠체어를 타고 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후 8시47분께 충남 공주 계룡산국립공원 자락인 고청봉(해발 319m)에서 불이 나 다음날인 27일 오전 3시5분께 진화됐다.

26일 오전 4시25분께는 경남 밀양시 무안면 단독주택에서 B(43)씨가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76)가 숨졌다.

B씨는 마당에서 아버지 유품을 태우다 순간 휘발유를 집에 뿌려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씨는 대학 졸업 후 변변한 일자리 하나 구하지 못하고 결혼도 못 해 열등의식이 심했다. 가족들로부터 찬밥 대우를 받았다는 생각이 겹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25일 오후 4시께 경기 광주시 한 아파트에서는 C(20)씨가 아버지(49)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박진우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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